LCBO(Liquor Control Board of Ontario)
저는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수도 : 토론토)에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 좋아하는 동네 매장을 세 개만 꼽으라고 한다면, 그 중 한 곳은 단연코 바로 <LCBO>입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캐나다 내에서는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곳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The Beer Store, Lowe's, LCBO 등이 있는데 그 중 LCBO가 다양한 주류들을 판매하고 있고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여길 방문하여 맥주들을 사오는데 남편의 말에 따르면, LCBO 갈 때의 제 표정이 정말 밝다고 합니다.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에 있을 때처럼 맛집을 돌아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면 쉽게 술 한잔 기울이고 했던 삶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LCBO의 방문은 저에게 하나의 소소한 이벤트 같은 일이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캐나다 국민들의 LCBO의 사랑을 확실히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몇 달 전, COVID-19로 전세계가 펜데믹이 선언되면서 캐나다의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정부의 지침이 있었습니다. 그 때 계속 영업이 가능했던 상점이 바로 LCBO였습니다. 비록 오픈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한 명 씩 상점에 입장 가능할 때도 문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LCBO의 풍경을 보고 역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즐겨 마시는 맥주들을 나란히 줄 세워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왼쪽에서 세 번째에 위치한 빅 웨이브(BIG WAVE)입니다.
2017년 사이판으로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맥주인데 그 후로 저 뿐만 아니라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남편에게도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되었습니다. 맥주의 종류는 골든 에일로 미국 하와이에서 생산되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목 넘김이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고 있어 도수 4.4로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로 추천 드립니다.
가장 처음 LCBO를 방문했을 때도 맨 먼저 <빅 웨이브> 를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번은 계산을 위해 바코드를 찍던 직원이 자신은 이 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는데 어떻냐고 물어와 완전 강력 추천을 해주고 온 적도 있습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캐나다 내에서 주류를 사기 위해선 신분증 검사가 아주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계산대에 맥주를 내려놓으면 계산 전, ID 카드를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주류를 판매하는 또 다른 매장 <Lowe's>의 경우, 주로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는데 역시 주류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ID카드를 찍어야만 다음 순서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당연히 성인이므로 신분증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가 캐나다에서 주류를 구입 시 ID 검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즐겁게 느껴집니다.
요즘은 막걸리가 자꾸 생각납니다. 언젠가 LCBO에도 보드카처럼 다양한 막걸리가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다 주는 매장, LCBO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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