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인생 경험 :D/한국 드라마 그리고 영화

첫사랑과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두 번째 스무살

Hi_Elly 2020. 7. 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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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스무살


<두 번째 스무살>은 2015년 tvN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프라하의 연인>과 <외과의사 봉달희> 등을 연출하신 김형식 연출가와 <찬란한 유산>과 <내 딸 서영이> 극본을 쓴 소현경 작가의 작품으로 주연 배우는 최지우와 이상윤이 출연하였습니다. 



1. 여고생의 불장난 같은 사랑

하노라(최지우)는 할머니와 단 둘이 충북 옥천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무용을 하고 싶어하는 손녀딸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여 노라를 예고에 입학 시키고, 할머니는 학교 앞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게 됩니다. 명랑하고 끼 많았던 노라는 해수욕장의 어느 이벤트에서 무용을 선보이게 되는데 거기서 우연히 만난 대학생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은 아이를 가지게 되고, 고등학교 2학년인 노라는 학교를 자퇴한 후 남편의 독일 유학에 동행하게 됩니다. 


2. 불행한 결혼생활

20년이 흘렀습니다. 하노라는 심리학 교수가 된 김우철의 순종적인 아내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녀는 자신의 명의로 된 것은 핸드폰조차 없었으며 남편을 받들어 모시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 민수의 어머니로써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4년 전부터 남편은 대화가 안된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였습니다. 노라는 아들이 대학에 갈 때까지만 보류해 달라고 사정 했고, 남편은 그걸 각서로 받아 공증화 하였습니다. 

노라는 자신의 학력이 짧아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을 남편이 불편해 한다고 느끼고 대학교를 가면 남편이 자신과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과 아들 몰래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까지 치르게 됩니다. 우연히 아들과 같은 대학교에 합격하게 된 노라는 조심스럽게 가족들에게 말하지만, 아들과 남편은 노라의 입학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노라는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 아들이 자신을 창피해 할 것이 걱정되어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받았던 종합 검진 검사 결과가 오진으로 인해 노라는 췌장암에 걸린 6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으로 오해하고 죽기 전 해야 할 일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남편과 아들 몰래 6개월만 학교를 다녀볼 결심을 하게 됩니다.




3. 운명적인 재회

그리고 학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가 있었으니, 그 사람은 노라의 고등학교 동창 차현석(이상윤)이었습니다. 노라는 20년 만에 만난 동창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척을 하며 말을 건네지만, 차현석은 노라에게 찬바람이 붑니다. 현재 차현석은 최고의 연극 연출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고, 교내 교양 과목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차현석의 첫사랑은 하노라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자신의 꿈이었던 연출가의 길을 제일 먼저 제대로 알아봐 주었던 노라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고백도 하기 전 노라는 독일로 떠나버렸던 것이었습니다. 그 밖의 오해들로 차현석은 노라에게 원망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노라의 수첩을 줍게 되고 그녀가 시한부 인생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차현석은 노라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들어주게 되는데 둘 사이가 고등학생 때처럼 티격태격하며 다시 가까워집니다. 


4. 38살, 대학교 신입생

만학도 노라에게 대학교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러쿵저러쿵 많은 에피소들 속에 위축되고 은근한 따돌림도 받게 되지만, 옆에서 20년 전 자신의 모습으로 되살려주는 차현석 덕분에 씩씩하고 당차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엄마를 그저 답답하게 여겼던 아들도 학교 생활에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엄마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게 됩니다. 

이렇게 노라는 20대 때 못다 한 꿈들을 하나씩 채워가고, 그녀의 삶에 변화가 생깁니다. 남편이 그저 자신과 대화가 통하기 않아 이혼을 종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오랜 시간 같은 대학교 교수와 바람을 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젠 노라가 이혼을 실행시키자고 합니다. 점점 생기 있게 변화되는 그녀에게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남편은 이혼을 이제 입장이 바뀌어 주저하게 됩니다.  



 5. 개인 감상

18살에 당차고 명랑했던 한 소녀가 한 순간의 불같은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되면서 꿈과 희망을 포기한 채 살고 있었습니다. 20년 후, 순정적으로 살아왔지만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요구에 대학교 진학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20년 만에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동창이 자신의 어두컴컴했던 삶을 바꿔 줍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모든 것은 다 '때'가 있구나> 입니다. 만학도 하노라 학과 생활, 동아리 등에 참여하려고 노력하지만 또래처럼 어울리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 교수 눈치를 보고, 학점 관리를 위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는 대학생의 삶에 공감하기도 힘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 이라고 말하지만, 대학만은 그 또래들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두 번째, 어릴 적 친구는 다시 그 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듭니다. 까칠하고 사리 분별이 분명한 차현석도 하노라를 만나면 유치해지고 짓궂게 행동하고, 하노라는 차현석을 만나면 천진난만해지고 생기 발랄해 집니다. 나이를 먹어도 공기의 흐름은 과거 그대로 멈춘 것 같아 그 변화가 참 마법 같습니다.



방영된 지 5년 후에나 넷플릭스를 통해 본 드라마인데, 현실적인 만학도의 캠퍼스 생활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솔직히 38세로 나온 최지우의 모습에는 공감하기 아주 조금 힘들었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결말까지 아주 유쾌하고 상쾌했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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