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생 경험 :D/캐나다 문화 탐구

[캐나다 일상] 겨울 준비, 윈터 타이어 변경 (feat. 인내심을 길러주는 캐나다)

Hi_Elly 2020. 12. 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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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겨울 왕국의 시작(2020.12.01)

 

● 캐나다에서 겨울이 오면 해야 할 일

 

캐나다에서는 겨울이 오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해 눈이 내리기 전 꼭 해야 할 준비가 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를 윈터 타이어(winter tire)로 바꾸는 것!'
 
보통은 사계절용 타이어(4 seasons tire)를 사용하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 캐나다 동부의 경우, 첫눈이 내릴 때쯤 겨울용 타이어(winter tire)로 바꿔주는 작업을 꼭 해야 합니다.  
 
역시 해가 바뀌고 봄이 오면 다시 사계절용 타이어로 바꿔주는데 사실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연례행사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자동차 정비와 같은 비용이 저렴하지가 않아 캐나다에서 오래 사셨거나 자동차를 잘 아시는 분들은 집에서 직접 타이어를 교환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운치있게 내리는 솜뭉치같은 눈

 
 

12월 첫 날, 올해도 역시 가장 보편화된 코스트코 정비소로 향했습니다(정비소 이용 시 코스트코 멤버십 카드가 필요함).
 
사실 보통 11월이면 타이어를 대부분 교환하기 때문에 12월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늘 이맘 때면 코스트코 정비소는 예약이 꽉 차 있는데 지역 내 위치하고 있는 두 개의 코스트코 중 가장 빨리 예약이 가능한 시간이 이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눈 대신 비가 내려 안심했는데 타이어를 바꾸려고 하니 때마침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겨울을 좋아하는 저는 솜뭉치 같이 날리는 예쁜 눈을 보며 꺄~아 했지만 한편으론 얼른 타이어를 바꿔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왔습니다. 
 
 
 

 
 
 

코스트코 타이어 센터 직원을 기다리는 남편

 

● 코스트코 타이어 센터 

 

차량은 코스트코 정비 전용 주차장에 세워두고, 교환할 타이어 또한 차량 안에 둔 채 코스트코 안 쪽에 위치한 타이어 센터에 들어가면 됩니다.
 
타이어 센터(Tire Centre)에 들어가자마자 센서가 반응하더니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앞장선 남편을 모델 삼아 코스트코 타이어 센터의 게이트를 찍었습니다.
 
(예전엔 제가 기억하고 싶은 장소들을 사진으로 찍었다면 요즘은 티스토리를 생각하며 혹시 포스팅하게 될 것을 염두에 두고 찍게 되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정렬되어 있는 타이어들, 코스트코

 

케네디언 타이어 (출처 : 구글)

 
저희는 사계절용 타이어는 케네디언 타이어(Canadian Tire)에서 구입하였고, 윈터 타이어는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였는데 각각 다른 곳에서 타이어 구입과 정비를 해 본 결과 코스트코가 타이어 가격과 정비 비용 모두 조금 더 저렴합니다. 
 

● 인내심을 배우는 여정

 

오후 4시에 예약을 하여 5분 전에 도착한 후 예약한 상황을 확인하였습니다. 직원은 친절하게 뷰티풀, 퍼펙트를 남발하며 한 시간 후인 5시에 끝날 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차 키를 센터에 맡기고 사인을 한 후 계산을 합니다. $56.45의 비용이 청구되었습니다.
 
혹시 특이한 사항 및 문제가 생길 시 전화가 올 수 있어 웬만하면 멀리 가지 않고 정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코스트코 장을 보거나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직원이 말한 한 시간 후라...  조금 의심스럽지만 한산했던 상황이라 믿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코스트코 안의 영양제 구경에 빠져있다 거의 5시가 되어 타이어 센터로 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직원이 나와서 하는 말이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캐나다의 단점 중 하나는 일 처리가 매우 늦다는 건데 무엇을 맡겨 놓았을 때 그 처리 속도는 고객의 마음 따위는 없는 오로지 직원이 우선인 나라입니다. 5시에 된다고 했을 때 5시에 정확히 되면 그건 한국이지, 순간 또 기대했습니다.
 
저희 말고도 코스트코 쇼핑 카트에 기대어 자신의 차량 정비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고객이 두 분 정도 계셨습니다.
 
30분이 흘렀습니다. 
직접 차량 정비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30분 전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얘기해주던 직원이 저를 발견하더니 곧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하며 유유히 퇴근을 합니다. 
 
곧?? 그 곧이라는게 언제일까요??
 
20분이 흘렀습니다. 타이어 센터에 가서 뷰티풀, 퍼펙트를 남발하던 그 직원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5시에 된다고 말했던 것을 본인이 상기해서 말하며 "5시에 된다고 했었지? 그런데 더 걸리게 됐다."며 선수 쳐 말합니다.
그래서 그럼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거의 다 끝났어. 2분이면 돼."라고 말하며 또 밝은 표정으로 사라지는 그. 
 
그러나 그가 말한 그 2분은  '이효리의 10 minutes' 이었습니다. 
결국 차를 맡길 때 한 시간 후인 5시에 될 거라는 저희 차량은 6시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주차장, 펄펄 눈이 내려요

 

 
그래도 무사히 밖으로 나온 차량을 반갑게 맞이하며 눈이 이렇게 펄펄 내리는 날, 안전하게 윈터 타이어 탑재하고 드라이빙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로......... 할 기운이 없어 그 날 저녁은 버거킹으로 향하였습니다. 
 
캐나다 모든 곳,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 한국의 빠름이 정말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또 캐나다에서 인내심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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