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랬다.
올해 2월, 월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키즈용 자전거를 보았는데 럭키(태명)가 자전거에 흥미를 보였다.
남편이 자전거를 태워줬고 18개월 아기는 다리가 짧아 페달에 겨우 발이 닿는데 그 후 자전거만 보면 태워달라고 하였다.
나는 사진을 친정 부모님께 보내드리며 귀여운 에피소드를 전달했다.
이 때 사진을 보시고 부모님은 럭키 자전거를 사줘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5월 어린이날, 럭키를 위해 30만 원을 용돈으로 보내주셨다.
친정부모님도 우리 부부도 럭키가 자전거를 타기엔 아직 이르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일단 어린이들의 장난감 천국인 ToyRus로 출동했다.
어린이날 다음 날에 갔는데 사실 캐나다는 어린이날이 없다 ㅋㅋ
일단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골라 보았다.
20개월 아기의 다리는 페달에 닿았지만 페달을 조절할 정도는 아니었다.
페달을 움직여 자전거를 움직인다는 건 그저 상상뿐, 세 돌은 되어야 이 자전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내년 봄을 기약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딱 좋은 유아 자전거 발견!
어느 날, 코스트코(Costco)에 장을 보러 갔는데 정문에 들어서자 보자 유아용 자전거가 떡 하니 있는 것이 아닌가.
보자마자 "이거다!" 하며 바로 집으로 데려왔다.
가격은 Tax 포함하여 $170, 한화로 17만원 정도.
박스에 보면 여러가지 변형이 가능하도록 보이는데 알고 보면 매우 심플하다.
그저 캐노피 유무, 발 받침대에서 페달로 바뀌는 것에 따라 조금씩 변형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건 유아 자전거가 폴더형으로 접힌다는 건데 차 트렁크에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고,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아 집 안 보관도 용이하다.
권장 연령은 10개월부터 3세까지로 나와 있다.
21개월 럭키(태명)는 새로운 유아 자전거에 아주 만족해했다.
앞바퀴 옆에 달게 되는 페달을 하기엔 다리가 아직 닿지 않아 현재는 발 받침대에 발을 올려놓은 채 이용하고 있다.
바퀴를 보면 알듯이 유아 자전거는 세 발 자전거의 형태이다.
자전거의 몸체는 비교적 가볍고 바퀴가 작아 흔들림이 있을 수 있다. 보호자가 자전거를 밀 때 서포트 해주는 부분을 잘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반면 그래서 유모차보다 이동하기가 수월하고 공간 자치도 적다.
안전벨트는 네 방향으로 고정시킬 수 있고, 흔히 놀이공원에서 보던 안전바 같은 것도 부수적으로 있어 안전해 보이는 면이 있다.
아기가 잡는 핸들 부분은 움직임을 줄 수 있어 아이에겐 재미를 주었다.
도서관으로 외출 시 보통 벤치에 앉아 간식 타임을 갖는데 이 날은 유아 자전거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고 했다.
아이용품을 구매하였는데 아이가 좋아하면 너무 잘 산 것 같은 뿌듯함이 든다.
사길 정말 잘 했어 :)
감안되는 단점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유아 자전거의 단점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 바구니 크기.
아기와 외출하면 기저귀, 손수건, 간식, 물티슈, 여분의 옷 등 짐 보따리가 상상 이상 많다.
항상 유모차에 보부상처럼 이것저것 많이 넣고 다니다 유아 자전거를 가져갈 때 최대한 단출하게 짐을 챙기게 된다.
포켓은 총 3개가 있는데 내가 가방을 넣은 큰 포켓이 중앙에 있고 양 옆에 작은 포켓이 하나씩 있다. 나는 생수병과 우산 같은 것을 넣는다.
두 번째, 브레이크가 약하다.
오른쪽 뒷바퀴 옆에 보이는 작은 빨간 막대기 같은 것이 브레이크다.
보통 횡단보도 앞에 멈춰 있거나 유아 자전거를 주차시키기 위해 사용하는데 멈출 때는 발로 가볍게 밟으면 된다. 그런데 다시 브레이크를 올릴 때는 발로 조작이 잘 안돼서 손으로 올리게 되는 귀찮음? 번거로움이 있다.
마지막은 자전거를 완전히 셋팅했을 때 헤드 부분을 담당하는 캐노피가 맞지 않았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캐노피가 필요할 듯한데 럭키가 앉았을 때 캐노피가 머리에 닿아 캐노피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ㅠ.ㅠ
21개월 럭키 키는 또래보다 조금 큰 편이다.
그래서 유아 자전거를 살 때 캐노피까지 고려한다면 권장 연령에 맞게 10개월 때 들여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 자전거 후기
현재 집 앞 10분 거리 도서관과 공원을 갈 때면 꼭 유아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두 돌이 되기 전 발 받침대를 페달로 바꾸어 진짜 자전거를 타기 위한 페달 연습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럭키가 유아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유모차를 타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그새 너무 커 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아기한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움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가 하나씩 무엇을 터득하고 습득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덩달아 성장하는 느낌을 갖게 되니 그다음 단계들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은, 유아 자전거 더 일찍 살 걸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아주아주아주 잘 산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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