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미국에서 발간,
2019년 한국에서 발간,
「뉴욕 타임스」 181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23주 연속 종합 1위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제목이 특이했고, 영화 포스터의 그녀(데이지 에드거존스)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보기를 미루다 늦게서야 그 안으로 들어가 본 영화는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 명작으로 여운이 꽤 오래갔다.
2018년에 발간된 동명의 소설을 2022년 올리비아 뉴먼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금발이 유명해'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하기도 하였다.
줄거리,

어느 날, 마을에서 떨어진 습지에서 추락사로 시체가 발견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습지에서 유일하게 살고 있는 <카야>가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이 후, 모두에게 외면받았던 그녀의 진짜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카야(Kya)는 습지에서 오랜 시간 홀로 자라난 소녀이다.

어린 시절, 그녀에게도 가족이 있었다.
하지만 술주정뱅이 아빠의 폭력에 엄마는 도망치듯 집을 나갔고, 그 뒤를 언니들과 형제들 역시 그녀를 떠나버렸다.
결국, 아빠와 둘이 남게 된 카야는 기본 생존에 대한 방법들을 터득하게 된다. 아빠마저도 돌아가게 되었을 때도 그녀는 자연을 벗 삼아 그곳에서 살아간다.

<카야>가 습지에서 자라는 동안 그녀는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과 단절된 생활을 하였다. 어느 날, 어릴 적 오빠의 친구였던 <테이트>를 만나게 된다. 그는 진심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며 그녀에게 글을 읽고 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체이스는 카야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다정한 연인이 되었다.

<카야>는 습지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표현해 내는 것이 남달랐다. 그녀의 재주를 눈여겨본 남자친구 <테이트>는 책으로 출판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영원히 행복할 것 같은 둘의 사이도 그가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 떠나면서 둘은 멀어지게 된다.
그는 다시 만날 날을 키야에게 약속하였지만, 하염없이 기다린 그녀 앞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은 몇 년이 흘렀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새로운 인물은 <체이스>. 그는 동네에서 유명한 집안의 잘나가는 플레이보이였다.
어느 날, 혼자 습지에 살고 있는 카야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접근한 체이스는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급기야 결혼을 약속하며 카야에게 점차 빠져드는데 이 타이밍에 학업을 모두 마치고 돌아온 <테이트>는 카야에게 미안하다며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습지에서 체이스의 추락사가 발생한다.
용의자는 습지에 살고 있는 카야가 지목되는데…
결말,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용의자가 된 <카야>의 어릴 적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꿋꿋히 습지에서 혼자 살아온 그녀는 자신이 쓴 그림과 글로 책을 출판하며 그녀의 삶에도 드디어 꽃이 피어 가는 스토리가 이어지고, 결국 그녀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이후, 어릴 적 엄마처럼 자신을 버리고 가버린 테이트였지만, 다시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남은 여생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64세가 된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테이트는 카야의 오래된 책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통해 아주 오래전, 체이스의 추락사로 카야가 용의자로 지정되어 사건에 휘말렸던 진실을 비로소 알게 되는데...
영화 감상 후,
영화는 미국의 동물학자 델리아 오웬스(Delia Owens)가 쓴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습지가 너무 사실적이고 아름다운데 작가의 자전적인 면모를 잔뜩 담고 있어서인 것 같다.
그래서 미스터리한 범죄 장르임에도 배경만을 보고 있으면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주인공 카야의 인생은 곧 습지이다.
엄마, 형제, 자매들이 뿔뿔이 흩어졌을 때도 그녀는 습지에 남아 있었다. 아마 처음엔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습지를 떠날 수 없게 되었겠지만 점차 습지가 곧 카야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순수하지만 나약하지 않았고 배움 끝엔 빛이 반짝였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와 같은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이 영화는 동화일 수 없는 고달픈 현실 이야기가 동화같은 배경으로 잘 감춰뒀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감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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