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개봉된 프리즈너스(Prisoners)는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등 굉장히 장장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 영화의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많은 배우들의 관심을 받으며 출연을 원했다고 한다.
* Prisoner의 뜻은 죄수, 포로를 의미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스토리이길래..?!
스릴러 장르를 가진 영화는 2시간 30분 이상의 긴 러닝 타임 속에 확실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놀라운 반전이 숨겨 있다.
결과적으로 <프리즈너스>는 2013년 9회 취리히 영화제에서 골든 아이콘상을 수상하였고, 2014년 40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분장상을 수상하다.
줄거리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켈러 도보(휴 잭맨)는 가족 모두와 함께 이웃에 사는 친구 프랭클린 집으로 향한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 사는 이들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고 한껏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도보의 딸 애나가 읽어버린 빨간색 호루라기를 찾겠다며 프랭클린의 딸과 밖을 나갔다가 그대로 사라지고 만다.
평화롭게 살던 평범한 두 가족은 이 때부터 비극이 시작된다.
그날 아이들의 실종이 접수되고 형사 로키(제이크 질렌한)가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지금껏 그가 맡은 수사는 시신을 발견하더라도 모두 해결되었다고 한다.
애나 오빠의 목격 진술로 당시 집 근처에 세워져 있던 낯선 캠핑카를 토대로 수사가 진행된다. 그 캠핑카를 추적하던 경찰차를 보고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운전수 알렉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 체포되지만 그는 초등학생 수준의 지능으로 심문 중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알렉스는 풀려나게 되고 그의 유일한 보호자인 숙모 홀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애나의 아빠 켈러는 경찰서에서 풀려난 그를 뒤쫒다 알렉스가 애나가 부르던 노래(개사한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 알렉스를 용의자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
급기야 그를 납치하여 자신의 은신처(작업장)에 가둔채 아이들이 있는 곳을 말하라며 고문을 하기 시작한다.
켈러의 옆에는 역시 딸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프랭클린이 주저주저하며 알렉스의 자백을 듣기 위해 고문을 돕고 있었다.
그러나 알렉스는 계속 입을 열지 않았고, 켈러가 행하는 고문은 강도가 점점 세진다.
이러한 장면에서 자신의 딸을 되찾고 싶은 심정으로 알렉스를 죽이고 싶은 도보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악마가 되어가는 켈러의 고문 행태는 매우 잔인하여 그는 '과연 선한 사람이긴 하였던 걸까?' 아니면 '누구든 상황에 따라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형사 로키는 알렉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방법대로 다각적으로 수사를 해 나간다.
성범죄 이력이 있는 범죄자를 쫒다 한 신부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곳 지하실에서 오래전 죽은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미로 모양을 가진 특이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 시체의 주인은 16명의 아이들을 납치하고 죽였다고 고백한 사람으로 신부가 그를 죽였다고 하였다.
실종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장소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한 남자를 쫒던 로키.
로키가 테일러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 집 안 벽면엔 온통 복잡한 미로가 그려져 있었고, 방에는 피로 물들여진 아이들의 옷과 뱀이 있었다.
로키는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알렉스를 용의자로 확신하는 켈러는 수사에 진전이 없음에 매우 분노한다.
그렇게 둘은 계속해서 대립해 간다.
범인은 켈러가 고문하고 있는 알렉스일까?
로키가 잡은 테일러일까?
아니면, 또다른 누구일까?
(아래에는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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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로키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생각했던 '테일러'는 경찰서에서 자살한다.
사건이 점점 미궁에 빠져 있는 동안 실종되었던 프랭클린의 딸 조이가 거리에서 발견된다.
함께 실종된 애나는 지금 어디 있는지 묻는 켈러의 물음에 조이는 아저씨도 왔던 곳이라고 대답한다.
그 대답에 단숨에 달려간 곳은 바로, 알렉스의 숙모 '홀리'의 집!
홀리의 남편은 신부가 죽여 지하실에서 발견되었던 미로 목걸이를 한 그 남자.
홀리 부부는 자신의 아이가 어릴 때 사망하자 신을 불신하는 마음으로 16명의 이상의 아이들을 납치하고 살인하였다.
그동안 켈러가 범인으로 오해하고 고문했던 '알렉스'와 로키가 용의자로 잡아왔지만 자살한 '테일러' 역시 그들이 납치한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켈러가 홀리 집을 찾아갔을 때 이미 이 곳으로 올 것을 계산하고 있었던 그녀는 집 뒤뜰 구렁텅이로 켈러를 몰아넣는다. 다행히 뒤따라 온 로키 덕분에 켈러의 딸 애나는 극적으로 구조되고 홀리는 총에 맞아 사망한다.
하지만 구렁텅이에 떨어진 켈러의 행방은 시청자만 아는 상황으로 막이 내린다.
영화 감상 후,
꽤 긴 런닝 타임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칙칙하다. 마치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듯했다.
어느 정도 내용에 빠져들 때쯤 범인이 예상될 것 같기도 했는데 끝까지 아리송한 게 있었다. 나름 복선을 잘 깔아 두어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잘 부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종된 아이의 아버지가 특정 인물을 유력 용의자라 판단하고 행한 고문은 아마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라고 꼽을 것 같다. 아마 이 영화의 메시지를 그 장면들이 함축하여 표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고문이란 행위가 나는 정말 불쾌하게 다가왔다. 고문을 당하던 알렉스 또한 오래 전부터 피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날 때는 그 불쾌함이 최고치에 다 달았다.
그래서 영화는 결국 돌고 돌아 고문을 행한 켈러가 마지막에 구렁텅이에 빠져든 것 또한 그는 어쩌면 아이의 실종사건 이후 미로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판단히 흐려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홀리 부부의 죄는 죽어서도 용서가 될 수 없다.
- 우리나라 조선 때 행했던 부관참시가 이래서 필요했나 보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성품은 선하게 태어난다는 맹자의 '성선설'을 믿지 않는다. 굳이 손을 들어주자면 사람은 본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성무선악설'이 내겐 더 와닿는데 극한 상황에 처하면 사람의 진짜 본성은 어떤 면으로든 드러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 속 실종된 아이의 부모는 네 명이었다. 아이가 실종된 후 네 명의 부모는 깊은 절망에 빠진 것은 동일하나 태도는 모두 달랐다. 그건 아이를 향한 사랑의 척도가 아닌 그들이 가진 본성이 어떻게 드러나는 건지를 보여준 듯했다.
나는 영화를 통틀어 마지막 로키의 표정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닫힌 결말을 내자면 구렁텅이에서 켈러가 부는 희미한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로키는 켈러를 구출해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로키가 극적으로 켈러의 딸 애나를 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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