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봉 예정인 '조제'에 대한 기사를 확인했다. 한지민과 남주혁 주연의 로맨스 영화 '조제'의 타이틀을 보는 순간 난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영화겠구나 하고.
2004년 개봉되었던 특이하고 긴 제목을 가진 이 영화를 난 20대와 30대, 두 번에 걸쳐서 보았었다. 20대 때는 슬프지 않았고, 30대 때는 깊은 슬픔이 느껴졌다.
포스터(위, 아래)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업고 있는 것엔 아주 큰 의미가 담겨있다.
줄거리
츠네오(남자 주인공)는 사교성 좋은 서글서글한 성격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어느 날 그는 소문으로만 들리던 야밤에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유모차 속 쿠미코(여자 주인공)를 만나게 된다. 다리가 불편한 그녀가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할머니의 유모차였는데 처음엔 호기심이었던 츠네오의 감정이 그녀에게 새로운 유모차를 만들어 주면서 둘 사이는 가까워진다.
할머니는 손녀가 상처 받을 것 같아 츠네오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는 계속 쿠미코의 삶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그녀가 그동안 하고 싶었고, 보고 싶었던 것들을 이루어주려고 노력한다.
영화 타이틀 의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서 '조제'는 주인공 쿠미코가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의 주인공 이름을 따온 말이다. 처음 츠네오를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을 '조제'라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호랑이'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보고 싶었던 것, '물고기'는 그녀가 부러워하며 가장 되고 싶어 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쿠미코(조제)는 츠네오를 만나 처음으로 책 밖의 진정한 세상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들의 사랑은 표면적으로 장애를 가진 소녀를 향한 순수한 남자의 헌신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이들의 사랑은 위태롭기만 하다.
영화의 평점이 매우 높다. 오래 전 많은 대중들이 이 영화를 극찬할 때 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사실 스토리가 내겐 불편하게 느껴졌다. 30대에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땐 츠네오의 눈물에 공감이 되었고 마음이 아팠지만 여전히 내게 감동을 주는 베스트 영화로 남진 않았다.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말한다. 난 솔직히 이들의 사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할 수 없었다. 다시 영화를 보게 된다면 또 어떠한 심정의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지만 문득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 생각난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충분히 인생 영화일 수도 있다.
'간접 인생 경험 :D > [넷플릭스] 외국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가 들리지 않은 추리소설가의 집에 싸이코패스가 오다, 넷플릭스 영화 허쉬(Hush) (8) | 2021.02.28 |
---|---|
모술(Mosul), 현실 지옥에서 목숨 걸고 수행하는 마지막 임무 (feat. 실화 영화) (24) | 2020.12.02 |
넷플릭스 실화, 뭐 이런 엄마가 다 있냐고!! 영화 마더(Mother) (20) | 2020.11.08 |
내면의 공포를 극대화한 난민 부부의 이야기, 넷플릭스 그 남자의 집(his house) (22) | 2020.11.03 |
넷플릭스 반전 영화, 강렬한 그녀 레베카(Rebecca) (15) | 202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