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생 경험 :D/캐나다에서 육아하기

[캐나다 일상] 돌 이전부터 책과 친근하게! 책을 좋아하는 아기와 책 육아 (feat. 베이비 드림북)

Hi_Elly 2023. 2. 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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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과 엄마 양의 이야기(with 젤리켓)

 

 

우리 아기의 첫 그림책,

 

 


럭키(태명)가 처음 접하게 된 책은 한국에 살고 있는 친한 동생이 출산 선물로 보내준 <My Mum and Me>였다. 그림책의 주인공인 아기 양 젤리켓이 함께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이었다.
- 메건 고마워 :)



나는 아기 양 젤리켓이 우리 아기의 애착인형이 되길 바라는 바람으로 앞 글자는 ‘양(sheep)’, 뒷 글자는 아기 이름과 돌림자가 되도록 인형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




 

6개월 아기와 책 주인공의 아이컨택

 

 

 


<My Mum and Me>은 엄마 양과 아기 양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예쁜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책으로 엄마 양이 아기 양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게 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럭키가 초첨책을 뗀 이후부터는 줄곧 이 그림책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영문으로 되어있어 영어로 읽어줄 땐 심플하고 오히려 한국말로 그림책을 설명해 줄 땐 매 번 책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데 그 또한 재미있는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은 아기가 6개월이 될 때까지 유일한 책이 되어주었다. 

 




외국에선 한국어로 된 책이 제일 귀함!

 

 

지역 한인방에서 구매한 중고 아기책

 

 


럭키가 7개월이 되었을 때 지역 한인방에서 중고로 아기 그림책을 판매하길래 바로 구매를 했다.

 

 

처음엔 아기가 이런 책들을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서 장난감처럼 책을 가지고 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단 책을 펼치면 그 책이 끝날 때까지 양반자세로(이게 은근 웃기고 귀엽다ㅋ) 마주 앉아 집중력 있게 같이 보고, 봤던 책을 또 들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하는데 17개월인 지금까지 그걸 수 백번 반복했다.

 

 

이 때 구매한 책들을 통해 럭키가 책을 정말 좋아하는 아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임팩트 강한 늑대에 빠진 14개월 아기

 

 

 

그 중 '아기돼지 삼 형제'와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는 정말 좋아했던 책이었다.

특히 늑대 나오는 지점을 좋아했는데 '아기돼지 삼 형제'에서는 늑대가 삼 형제의 집을 차례로 후후후~ 부는 장면을 실감 나게 표현해 주는 것에 홀릭 그 자체.

하지만 두 책은 손 조작이 섬세하지 못하는 아기가 반복해서 얇은 종이의 책을 보다 보니 찢겨져 나가(테이프로 붙여 보기기도 했지만) 결국 회생되지 못했다ㅠ.ㅠ 

 

 

 

 

 

3세 미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요,

 

 

 

책 뒷면을 자세히 보면 '경고'에 3세 미만 어린이는 사용할 수 없다고 나오는데 책이 얇아서 베일 염려가 있어서인 것 같다. 그런데 경험상 3세 미만 아기도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므로 조금만 더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면 오래오래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에서
돌 이전 아기를 위한 책 구매,

 

 

 

럭키가 10개월이 되었을 때 한국을 방문했다.

14시간이라는 비행시간 동안 잠시라도 관심을 돌리기 위해 좋아하는 책을 챙겨 갔었는데 친정 부모님이 아기가 집중력 있게 반복해서 책을 보는 모습을 보시고 놀래셨다.

 

 

당장 아기의 흥미를 사로잡을 더 많은 책들이 필요했다.




 

베이비 드림북 16권

 

 

가성비 대대박,
돌 이전 아기 책! 

 

 

 

내가 선택한 책은 <베이비 드림북>으로 54,000원에 구매하였다.

구매에 앞서 고려했던 건 캐나다로 다시 가져갈 수 있을 정도의 부담 안 되는 권 수가 필요했고 16권은 적당했다.

- 캐나다로 돌아올 때 아기가 더 좋아하는 책 반은 캐리어에 담아 오고 반은 국제우편으로 배송시켰다.

 


동화책은 일단 그림이 예뻐야 끌리는데 책마다 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다 달라서 이건 참 애매하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 성의가 느껴지는 귀엽고 예쁜 그림책도 있는 반면, 낱개로 판매했으면 사지 않았을 그림책(냠냠 맛있게, 내 마음은)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들은 16권 모두 조작이 가능하며 아기가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영아기 필수 언어, 인지, 탐구, 감각, 사회성이라는 5대 영역을 알차게 다룬 책이라고 표현하는데 '인지'와 '탐구' 그리고 '감각적'인 면에는 확실히 동의를 표하고 싶다.

 

 

동글동글 통통통(위), 달님을 만나러 가요(아래)


 

 

 

<동글동글 통통통> 책은 도형을 알려주는 책으로 도형을 떼어내어 다른 위치에 붙일 수 있고, <달님을 만나러 가요>는 스티커북으로 스티커들을 각 물건의 위치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조작이 가능한 책이다.  그 밖에 <킁킁킁 무슨 냄새지?>는 과일 그림에 실제 과일향이 나서 감각적으로 더 실감 나고 재미를 북돋아준다. 

10개월 아기가 책을 받고 가장 흥미로워했던 책들이다. 

 

 

 

<베이비 드림북>의 가장 큰 장점은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가 옮겨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이 책들을 접했을 때는 색깔을 구분해 주는 <알록달록 무지개> 책과 같은 물건의 짝을 짓게 하는 <짝을 찾았어요>와 같은 책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17개월인 지금은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책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책 육아?

 

 

 

한국에선 '책육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 아기의 발달 시기별로 사야 할 책 목록들이 다양하게 많다. 

'돌아기 책'만 검색해도 전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데 가격도 상당하다. 여러 글들을 보면 고민끝에 아기를 위해 알만한 전집들을 사두고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는 책 육아는 아이가 책을 <놀이>로 인식하는 것이다. 

책 한 권으로도 이야기보따리는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다. 의성어/의태어로 아기를 웃길 수 있고,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로도 수많은 이야기들을 이어갈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선 자세로 동작을 만들어 가며 책을 읽어줄 수 있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13개월 아기,

 

 

 

무엇보다 책을 아이 시선 가까이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집이 한정적이라면 책이 많은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자주 놀러 가는 것을 권장한다. 

 

 

나는 매주 3번 정도 도서관을 방문하는데 럭키는 갈 때마다 많은 책들을 꺼내서 내게 가져온다.

장르도 다양하고 두께도 다양하다. 물론, 책을 다시 책꽂이를 찾아 제자리에 정리하는 게 내겐 일이고(고등학생 때 도서위원 경험을 발휘하는 중) 어느 정도 선에 도달으면 적당히 멈추게 하지만 아이가 책을 장난감처럼 인식하며 좋아하는 모습은 부모 입장에서 흐뭇하다. 

 

 

그리고 책을 함께 보다가 흥미를 잃으면 그 책을 계속 보자고 재촉하지 않는다. 또는 아이가 책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한 후 딴짓을 하면 더 이상 그 책을 읽지 않는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읽어 달라고 하면서 함께 책에 시선을 돌린다면 바로 읽어준다. 

사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이야기를 뻔히 다 외우는 아이 입장에서도 지루해질 때가 있고 딱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위해 읽어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 순간의 집중을 위해서도 엄마는 책을 읽어주게 되는데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부분을 함께 동참해 주려고 노력한다. 

 

 

 

책과 친근한 사이로 성장하기!

 

 

책 좋아하는 17개월 아기

 

 

 

이렇게 아이가 책과 친근하게 지내며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책 육아이다. 

앞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특정 분야의 책에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해답이 '책'에만 있다고 생각지는 않으므로 이 또한 괜찮다.

 - 책과 학업의 연결은 또 다른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주 어릴 때부터 친근했던 '책'이라면 내 아이의 인생 앞길에 조금이나마 '책'이 좋은 영향이 되어주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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