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기엔 만 3세까진 자녀를 키우기엔 한국이 캐나다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한국이 캐나다보다 아기 육아를 위한 실제적인 보조가 많고 문화센터와 키즈카페와 같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아기 놀이 시설이 정말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도 유사한 프로그램과 시설이 있지만 훨씬 위생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한국을 따라올 순 없는 것 같다.
- 트랜드에 민감한 한국인에겐 적합된 강점이라고 본다.
그래도 땅덩이 넓은 캐나다의 장점은 웬만한 시설들의 규모가 모두 크다는 것인데 내가 사는 런던에도 아기를 위한 실내 놀이터가 대여섯군데 있었다. 그중 평점이 좋은 한 곳을 방문하였다.
상호명 : Adventures on Wonderland
위치 : 3198 Wonderland Rd S, London, On.
날씨가 잔뜩 흐린 금요일, 오후 6시쯤 방문하였다.
오후에는 붐빌 것 같고 저녁시간 대가 좀 더 한가한 시간이라 여유롭게 놀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많았다면 더 재미있는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을까 싶다.
운영 시간은 주 7일 문을 연다.
평일 오전 10시에 오픈하여 저녁 8시에 클로즈되고, 일요일만 오후 11시에 오픈하고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추춤해졌고 캐나다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지 6개월이 넘은 나라이지만 여전히 의료 기관과 어린이를 위한 시설에는 감염에 대한 우려로 열, 기침 등이 있거나 온타리오 주를 벗어난 다른 곳으로 여행한 지 2주 이내면 출입을 삼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정문 앞에도 쓰여있지만 내부 여러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문구 <NO outside food of drink allowed>, 외부 음식 반입 불가인데 실내로 들어오면 푸드 코트가 잘 되어있다.
입장료(만 나이 기준)
1세 미만 : 무료
1 - 4세 : $8.75 + tax
5 - 12세 : $14.95 + tax
어른(보호자) : 무료
캐나다는 보호자의 입장료가 무료라니 합리적이다.
*13-18세 청소년은 가족이 유료 입장할 때 보호자로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음(홈페이지 내용).
17개월인 럭키(태명)는 약 만 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첫 실내 놀이터에 입성했다. 놀이 공간은 크게 세 개로 구분되는데 먼저 4세 미만 유아를 위한 놀이 공간에 들어섰다.
실내에서는 의무적으로 신발을 벗어야만 하고 외투와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탈의 공간이 따로 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놀이 공간마다 옆에 아기 신발을 보관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아기자기한 놀이 시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미끄럼틀이 있었는데 내 눈에 가장 예뻐 보였던 나무 미끄럼틀.
여기라면 1세 미만 아이들도 보호자와 함께 미끄럼틀을 이용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럭키(태명)는 처음 가 본 곳은 무서워하며 땅에 발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한다.
- 적응하는 순간 정신없이 빠져 집에 안 오려 하지만,,,
그런 아기에게 실내 놀이터 적응을 위한 가장 올바른 첫 단계는 알록달록 예쁜 공에 둘러싸여 퐁당 빠져 있게 하기이다.
이 매력을 안 좋아할 수가 없지 :)
요즘 럭키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장난감이 '자동차'인데 역시 기차 트랙놀이 테이블에서 한참을 놀았다.
마그네틱으로 되어 있는 자동차들을 연결하여 터널을 쑥쑥- 지나가게 하는데 이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미있게 놀았던 공간이다.
4세 미만 유아들을 위한 놀이 공간 외의 다른 곳을 살펴보면, 주방놀이 공간이 갖춰어진 미니 집들인데 귀염뽀짝하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소꿉놀이하기에 최적인 것 같았다.
평소 럭키는 주방 도구와 과일/채소 모형으로 놀이하는 건 좋아하는데 주방 놀이시설에는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실내 놀이터 안의 정중앙에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곳은 스낵 헛(Snack Hut).
노란색의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인데 공간과 인테리어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실내 놀이시설보다 더 좋아 보이기까지 했다.
이곳은 생일파티를 위한 대여가 가능하니 생일 축하를 위한 넓은 공간이 당연히 필요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린이들이 열심히 뛰어놀고 와서 여기서 간식을 맛있게 찹찹하고 먹는 모습을 상상하니 귀여웠다.
그리고 어른의 시각으로, 외부 반입 음식이 불가하니 이곳에서 얼마나 수입이 창출될까 하는 생각도 ㅎㅎ
이 곳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대형 정글 클라이머이다.
내가 사진으로 찍은 건 1/3 정도인데 폴짝폴짝 뛰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 땀이 날 것 같았다.
4-5세 이상 이용이 가능한데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맞는 놀이 수준으로 보였다. 남편은 술래잡기하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사실 정글 클라이머의 아기 버전을 가장 많이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럭키가 더 자라서 더 많이 많이 즐길 수 있도록.
<Senior Games> 공간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이용하기 좋을 공간이다.
오락실 같은 공간인데 총싸움, 농구공 넣기, 인형 뽑기 등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놀이들이 휘황찬란한 불빛을 뿜어내며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모두 다 유료라는 것!
무료로 입장한 보호자들도 게임 한 두판 동전 넣고 충분히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Adventures on Wonderland 방문 후기
처음 방문하게 되는 캐나다식 키즈 카페여서 기대감이 있었다.
실내 놀이터의 전체적인 공간이 정말 넓어서 그 크기에 일단 압도감은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 놀이를 위해 나눈 섹션 안에는 놀이 시설 및 장난감 배치가 굉장히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4세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장난감들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선뜻 재방문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래도 집에서 볼 수 없는 볼 풀이나 기차 트랙 테이블 같은 장난감들을 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실내 놀이터에서 1시간 30분 정도 머물렀는데 이 두 종류의 놀이감으로만 한 시간은 논 듯 싶다.
한국의 깨끗하고 세련미 넘치는 키즈 카페를 상상하고 방문한다면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캐나다의 길고 긴 추운 겨울에 아이들이 집콕을 벗어나 에너지를 방출하기엔 좋은 장소일 것 같다.
다른 실내 놀이터도 하나씩 찾아봐야지 :)
↓↓↓ 그래서 두 번째 방문한 실내 놀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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