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엔
패밀리 데이(Family Day)가 있다.
올해 2월 20일 월요일은 캐나다의 패밀리 데이(Family Day)이다.
매 년 2월 셋째 주 월요일이 이 날로 지정되어 있는데 캐나다도 주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용되는 지역 법정 공휴일이다.
'패밀리 데이(Family Day)'는 앨버타 주에서 1990년 가장 처음으로 기념되었으며, 온타리오 주의 경우 2008년부터 이 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공휴일인데 이름처럼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권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래를 살펴보면 앨버타 주 Getty 수상은 가족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패밀리 데이(Family Day)를 제정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생일과 같은 날로 정했다.
- 미국 역시 2월 셋째 주 월요일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지역 법정 공휴일이다.
아기야, 물고기랑 상어 보러 가자!
17개월 아기는 요즘 부쩍 물고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아기 상어 관련 영상도 재미있게 보길래 우리 가족은 패밀리 데이를 맞이해서 토론토에 위치한 수족관인 리플리 아쿠아리움 오브 캐나다(Ripley's Aquarium of Canada)에 가기로 했다.
- 캐나다에서 가장 큰 수족관은 밴쿠버에 위치하고 있다.
리플리 아쿠아리움 오브 캐나다(Ripley's Aquarium of CANADA)
■ 주소 288 Bremner Blvd, Toronto, On.
■ 시간 월/화/수/금/토/일 9:00 am - 6:00 pm
목요일 9:00 am - 6:00 pm
■ 관람 비용(요금)
성인(14+) : $44
청소년(6-13) : $29
어린이(3-5) : $12.50
노인(65+) : $29
2세 미만은 무료입장
나는 일주일 전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하였다.
17개월 럭키(태명)는 무료입장이었고, 남편과 나는 성인 요금(+tax)으로 $99.44를 지불했다. 참고로 결제 후 교환/환불이 되지 않는다.
만약 토론토에 거주한다면 연간 회원권(성인 $100)을 구입하는 것이 세 달에 한 번씩 가더라도 훨씬 이득일 듯싶다. 또는 토론토에 3일 정도 머물면서 주요 명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CITY PASS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
주차는 수족관 건물에는 주차장이 없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로저스 센터(Rogers Centre)의 주차장을 이용하였다. 수족관까지 도보로 5분거리가 최대 장점이고, 공휴일이어서인지 하루 주차비 $30불이 최대 단점이다.
아무리 땅덩이 넓은 캐나다이지만 대도시에 다운타운 주차난은 전 세계 공통인듯하다.
시간대 지정이 있어 오후 2시 입장으로 정했다.
당시 입구에 들어서니 온라인 티켓을 미리 예매한 사람은 QR코드로 바로 입장이 가능했고, 예매하지 않은 사람 줄은 문 밖까지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아마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미리 준비할 듯싶지만 이곳을 오게 된다면 반드시! 꼭! 예매해 둘 것을 말해두고 싶다.
나와 남편은 보통 처음 가 본 장소에는 겁을 내는 럭키(태명)가 수족관 역시 처음엔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아기는 수족관에 들어서자마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다다닥- 뛰어 들어가는데 캄캄한 이곳저곳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발 전 남편은 유모차를 가져가서 아기가 중간에 앉아서 쉬거나 잠이 오면 잘 수 있게 하자 했다.
NO NO NO,
하지만 나는 럭키가 장소에 적응만 하면 열심히 부지런히 뛰어다닐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체력 좋은 아기를 키우고 있다면 유모차는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
수족관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람들이 가득가득 차 있었다.
어찌나 많은지, 모든 사람들이 휴일을 여기에서 다 보내나 싶을 정도였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패밀리 데이(Family Day)를 모두 잘 활용하고 있구나 싶다.
내부의 분위기는 어두컴컴하고 사람들로 뒤섞여 정신없는데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은 참으로 한가해 보이고 고요했다.
리플리 아쿠아리움에서 하이라이트는 상어를 볼 수 있는 터널을 무빙워크를 통해 지나가는 것이다.
왼쪽으로 줄을 서면 무빙 워크를 이용할 수 있지만 17개월 아기는 절대 함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줄을 서서 무빙워크에서 보는 걸 시도했다가 이내 오른쪽으로 빠져 달려 나가는 아기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와 남편은 도보로 구경하였는데 오히려 그게 더 여유롭고 자유롭게 구경하기 좋았다.
해저 터널은 정말 아름다웠다.
상어를 눈으로 보긴 봤는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키에게 눈을 뗄 수 없어 상어를 미처 찍지 못했다.
생각보다 상어가 작았던 기억만..
유유자적 헤엄치는 거북이들도 보였는데 그 순간을 못 찍었다ㅠ.ㅠ
17개월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수족관,
리플리 아쿠아리움은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곳이 숨겨져 있었다.
작은 해저 터널을 엉금엉금 기어가는 곳엔 마치 물속에 들어가 있는 착각이 들만큼 황홀했다.
럭키(태명) 앞으로 터널을 기어가던 모녀가 각 잡고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뒤에 줄 지어 해저 터널로 기어 오려던 사람들이 일제히 멈췄다.
럭키는 엎드려 기는 자세에서 앉은 자세로 바꿔 앉아 여유 있게 사진을 찍고 있는 모녀를 기다려줬다. 그래서 난 그 순간을 찍고.
물고기 외에도 수족관에는 아이들이 직접 이용할만한 과학 탐구 같은 장소들도 있다.
럭키는 적극적으로 핸들을 잡아 돌려보고 버튼을 누르고 하였다.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장치들 덕분에 17개월 아기 또한 너무 즐겁게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닐 수 있었다.
수족관 마지막 관문엔 불가사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고, 가오리를 터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유아들에겐 자칫 위험한 장소일 것 같아 우린 눈으로 쓱- 보고 왔다.
모든 관광지의 별미, 기념품 가게이다.
기념 삼아 하나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우리 옆엔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싶고 모든 게 궁금한 호기심 천국 아기가 딱 붙어 있기에 아쉽게 제대로 구경하질 못했다.
입구에서만큼 엄청난 인파가 이곳에 모여 있었는데 이곳을 빠져나오면 출구가 나온다.
리플리 아쿠아리움 방문 후기,
전체적으로 수족관의 조명이 참 아름답고 조화롭게 꾸며져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 신비로운 느낌이 좋아 여유가 있다면 멍하니 이곳을 한참 바라보고 싶었다.
하지만 물고기 입장에선 이곳이 더 바다 같게 느껴질지, 빛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낄지 모르겠다..
여기 어땠어?
다시 또 올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과 대화하기를 우리가 마지막으로 아쿠아리움을 봤던 게 언제지? 했다.
전라도 여수에 있는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했었는데 무려 8-9년 전 한창 알콩달콩 연애하던 때였다.
그때 기억을 몽실몽실 떠올려보니 기분이 묘했다. 연애 때는 우리 사진 찍어 추억 남기기에 바빴는데 이젠 아기 사진 하나 찍기 위해 이곳저곳 누벼대는 아들 뒤꽁무니만 쫒는 우리를 떠올려보니 웃음이 새어 나왔다.
수족관의 추억은 이제 이렇게 되는 거구나 :)
솔직히 말해 리플리 아쿠아리움은 어른의 시각으론 가격 대비 조금 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장소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아기가 너무 좋아해서 우리 부부도 덩달아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 17개월 아기에게도 충분히 갈만한 곳! 그래서 다음에 우리 또 여기 오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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