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부활절이 굉장히 의미있는 날이다. 그래서 부활절이 있는 금요일(Good Friday)부터 법정 공휴일에 들어가는데 부활절(일요일) 다음 날인 월요일도 정부 기관, 은행, 도서관, 학교 등과 같은 많은 기관들이 휴일을 하기에 직장에 따라 총 5일간의 긴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부활절 연휴를 기회 삼아 우리 가족은 부활절 당일인 일요일(4월 9일), 토론토 동물원에 방문하기로 하였다.
4월이 되자마자 럭키(태명)가 코감기에 걸려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을 것을 염려해 티켓은 방문하기로 계획한 전 날, 온라인으로 예매했다. - 온라인은 예매 후 날짜 변경 및 환불이 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위치 : 2000 Meadowvale Rd, Toronto, Ontario
영업시간 : 연중무휴 9:30am ~ 4:30 pm
토, 일, 공휴일 9:30 am ~ 6:00 pm
토론토 동물원(Toronto Zoo)은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 위치하였으며 1974년 8월 15일에 문을 열었다.
토론토에서 가장 큰 동물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면적은 2.87 km²로 동물의 종류는 491여 종이 있고 동물의 수는 16,000이라고 한다. 덧붙여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원은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San Diego Zoo)이다.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면 바코드를 보내주고 그것을 매표소에서 보여주면 된다. 더워지기 전에 동물원을 방문해야 지란 생각에 이 날을 택했는데 비수기(Off Season)였다.
흠, 성수기에 방문할 것을 추천!
성인 1명 당 $24.20+tax이고, 럭키는 2세 미만이어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예매의 경우 각 $1 추가 요금이 생기고, 주차 요금($15)까지 함께 계산해서 총 $71.69 결제하였다.
-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다면 연간 멤버쉽이 더 괜찮을 것 같다.
입장할 때 팜플렛을 주는데 지도가 포함되어 있다.
동물원 내부는 길이 복잡하진 않지만 보고픈 동물을 찾으러 다녀야 되는 수준의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두 돌 안된 아기를 케어한다고 나는 지도를 볼 틈 없이 없었고 그저 남편이 가자는 곳으로 따라다녔다. 그래서 주도적으로 둘러보질 못해 솔직히 크게 감흥이 없었...
그래도 기억에 남는 몇 동물들을 소개하자면.. ^ -^
토론토 동물원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
아빠 기린, 엄마 기린, 아기 기린을 보았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기린을 본 것은 처음이라 반갑고 좋았다.
구경하는 입장에선 자연광 아래 옹기종기 서 있는 가족의 모습이 좋아 보였는데 사람들의 함성과 소란스러움에 스트레스가 컸던지 기린들이 그 자리에서 꼼짝을 않고 있는 모습이 조금 안타까웠다.
럭키에게 항상 그림책으로만 목이 긴- 기린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는데 기린의 실물을 직접 본 아기도 꽤 놀라는 눈치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아기에게 큰 동물들을 구경시켜 줄 때 대부분 안아서 보여주거나 동물 우리에 너무 가까이에는 보여줄 순 없었다.
귀여운 거북이는 유리창 너머로 바로 볼 수 있게 해 주니 럭키는 유리창에 딱 붙어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거북이와 토끼 달리기 경주' 동화 이야기로 거북이의 존재를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아빠의 품 안에서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동물을 가리키는 아기의 투샷을 보고있자니 므흣한 엄마 미소가 ^-^
저 동물은 그러니까... 라이온킹에 등장했던 품바 같은데 동물의 이름이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나른한 오후 시간대여서인지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내가 동물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원숭이다. 사람과 가장 유사하게 생긴 원숭이과(오랑우탄, 침팬지 등)의 움직임들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지게 되는데 이곳에선 고릴라를 만날 수 있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활기찬 고릴라의 모습을 럭키에게 보여주고 싶어 아기를 안은 채 유리창 가까이 다가갔는데 어디에서 뛰어 왔는지 고릴라가 갑자기 우리 쪽으로 달려와 창문을 '꽝' 치고 가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로 주위 사람들이 모두 소리를 쳤다. 순간 아기도 깜짝 놀란 것 같아 우린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고릴라가 원래 이렇게 난폭한 동물이었나 싶었는데 영화 <킹콩>의 모델이 고릴라인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영특한 고릴라가 일부로 아기를 놀라게 하려고 한 듯하다.
이번 일로 괜히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집으로 돌아온 후 럭키는 오히려 그 고릴라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는지 고릴라 그림을 보면 반가워했다. 유튜브로도 고릴라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고 고릴라 그림카드를 보면 곧잘 고릴라의 네 발 기기를 흉내 낸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는 작은 수족관도 있는데 럭키는 한참동안 집중 있게 물고기를 구경했다.
두 달 전, 토론토에 위치한 리플리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이후 해양 동물들을 더 확실히 인식하는 것 같다.
이번 토론토 동물원에서 나의 원 픽은 북극곰이었다. 사진으로봐도 참으로 웅장하구나!
한국에선 힘없고 아파 보이던 북극곰을 봤었는데 여기선 쌩쌩한 날쌘돌이 북극곰이 살고 있었다.
압도적인 비주얼과는 상반되게 거대한 몸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수영을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난꾸러기 북극곰이었는데 한 번 보고나서 다른 동물을 보러 갔다가 다시 보러 갔었다.
아기와 함께 동물원 방문, 몇 가지 팁!
지도가 포함되어 있는 동물원 팜플렛은 필수이다.
이곳에 하루 온종일 있을 예정이 아니라면(그렇다고 해도) 동물원 전체를 다 보고 간다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꼭 보고 싶은 동물들을 우선순위로 정해서 거리들을 고려해 가며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기가 있다면 예상 이상으로 정신이 없으므로 동선이 꼬일 수 있다. 우린 처음에 이것을 고려하지 못해 4시간 동안 10 종류의 동물만 본 것 같다.
동물원에는 음식 반입이 당연히 가능했고, 내부에도 음식을 파는 곳이 여럿 있었다. 가족 단위로 오는 방문객들을 고려해서중간중간 피크닉 공간들도 많았다.
동물원 가기 전 날 밤 남편이 김밥 10줄을 말 때 나는 대충 사 먹자고 말했음을 후회하며 이 날 김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아기를 위한 음료와 간식을 챙겨갔음에도 더 신경 써서 다양하게 가져올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소풍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였다.
걷는 거 좋아하고 뛰어다니기에 진심인 19개월 아기는 유모차를 기피할 것만 같았다. 괜히 가져갔다 짐만 될 것 같기에 챙기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토론토 동물원 방문했던 블로그 찐리뷰에 필수라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챙겨갔다.
그런데 정말 이 날 유모차가 없었으면.. 아찔하다.
일단 아기가 유모차를 타지 않을 땐 기저귀, 간식들을 넣은 가방을 싣고 다닐 수 있었고, 정확히 동물원 입성 2시간이 지나자 걷는 것에 지쳐한 아기는 유모차에서 쉼이 필요했다.
혹시 나처럼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챙겨 가시기를...!!
기념품 샵 안에 화장실을 찾다 우연히 즉석 포토기기를 발견했다.
어릴 땐 참 많이 찍었던 즉석 사진을 이상하게도 남편과 5년이 넘도록 연애할 동안은 한 번도 찍은 적이 없었다.
헐...
그런데 여기서 즉석 포토기기를 발견하자마자 막 찍고 싶다는 생각이 발동했다. 가만히 있지 않는 아기를 부둥켜 안고 셋이 오붓하게 사진을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런 즉석 포토기기를 보면 추억 삼아 하나씩 찍어 두었다 럭키가 크면 나눠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토론토 동물원을 다녀온 후기,
요즘 부쩍 동물들에 관심을 보이는 럭키에게 직접 실물의 동물들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들떠있었다. 럭키에게도 "열 밤 자면 우리 동물원에 갈 거야.", "다섯 밤 자면 우리 기린이랑 호랑이 보러 갈꺼야." 하곤 했었다.
아쉽게도 방문했던 시기가 비수기여서인지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는 없었다. - 특히 코끼리를 못 봐서 너무 아쉬웠다.
동물의 입장에선 땅덩이 넓은 캐나다에 있다 보니 비교적 넓은 우리 속에 자연친화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여전히 갇혀 있는 것은 같기에 덩치가 큰 동물들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동물원이라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쪼끔 아쉬운 느낌을 담아 한국과 비교해 보자면 방문객 입장에선 에버랜드가 훨-씬 더 괜찮다.
남편은 성수기 때 다시 방문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는데 나는 글쎄.. 아기가 좀 더 큰 후라면 모를까 지금 당장은 괜찮을 것 같다. 다음엔 다른 동물원을 가 보는 걸로 합시당 :)
[캐나다 일상] 17개월 아기와 토론토 리플리 아쿠아리움 오브 캐나다(Ripley's Aquarium of Canada), 캐나다엔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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