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생 경험 :D/엘리 이야기

[캐나다 일상] 자녀가 태어난 달이 특별해짐을 깨닫다.

Hi_Elly 2021. 8. 7. 05:57
728x90
반응형

예쁜 구름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8월 (2021)

 

 

나의 아기가 태어날 8월 = 나에게 특별한 달.


이제 출산 예정일까지 얼마 남지 않아 하루하루 날짜 지나가는 것이 조마조마하고 걱정이 가득하지만 어느 날, 내가 카톡 프로필에 '아름다운 8월'이라고 적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내가 8월을 아름다운 달이라고 생각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8월은 내 아기가 태어날 달이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밖에ㅋㅋ

 

 

나는 원래 여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7, 8월은 나에게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은 달이었다. 

특히 이맘때쯤 한국의 기사들 속에 등장하는 폭염, 열돔과 같은 키워드가 늘 따라다니는 여름 날씨는 정말 상상만 해도 불쾌하다. 

요즘 전세계가 이상 기온으로 홍수, 가뭄, 폭염, 폭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캐나다도 올해의 여름은 정말 이상하기 그지없는데(비가 주야장천 내린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캐나다 동부(온타리오 주)의 8월은 한국의 5월 말에서 6월과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8월의 공원 풍경 (2021)

 

 

 

엄마에게 위 사진들을 보내며 다음에 캐나다 오시면 함께 오자고 말씀드렸다. 이 공원에서 부모님의 사진을 많이 찍어 드리고 싶기에...

 
 

8월, 공원에서 삼겹살 (2021)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8월, 출산하고 나면 이런 여유도 당분간은 즐기지 못할 거라며 남편과 피크닉을 나왔다. 야외에서 먹는 삼겹살은 역시 꿀맛이었다. 

내 아이의 매 년 8월이 이렇게 아름답고 풍요롭기를 바라며 아이가 한 살, 한 살 성장해 갈수록 8월에 함께 하는 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나의 엄마에게 특별한 11월 = 내가 태어난 달.


내 아기가 태어날 8월을 이젠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에 이른 나는, 내가 태어난 달을 겹쳐 생각해 보았다. 

 

 

나는 11월, 첫눈이 내릴 때쯤 태어났다. 

한국에서는 이때가 완전한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을 막 알리는 시점인데 나의 엄마는 내가 태어났던 날의 날씨를 늘 아름답게 묘사하며 생일날 내게 편지를 써 주시곤 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학창 시절엔 늘 같은 그 레퍼토리가 진부하다고 여겼다. 

 

 

10대를 떠올려 보았을 때, 엄마에게 내 생일은 정말 특별했다. 

초등학생 땐 반 친구들을 집으로 혹은 뷔페식당을 예약하여 항상 근사한 생일 파티를 열어주셨고 중고등학생 때는 생일날 학교로 꽃배달과 케이크를 보내신 분이다. 

결코 평범한 모성애는 아니였다.

꼬마 땐 생일날이면 주인공이 되어 행복했지만 사춘기 곤란했다. 

그래서 엄마의 이런 사랑법이 오히려 나는 애착에서 집착으로 여겨졌고 급기야 내 생일날이 싫어지기도 했었다. 

 

 

그런 내가 이제 내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아주 조금이나마 엄마가 생각하는 첫 아이의 생일날이 엄마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알 것 같았다. 

엄마에게는 내가 태어난 11월이 자신의 생일 달보다 더 특별했고 30년이 넘도록 내가 태어난 그때의 그 벅찬 감동을 내내 가슴에 새기고 사셨던 거다. 

 

 
 

11월 해가 질 무렵(2020)

 

 

엄마에게 11월이 특별했듯이, 앞으로 나에게는 8월이 그런 달이 될 것이다. 

나이를 많이 먹었음에도 아이를 가져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말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부모로서의 마음가짐과 희생정신, 그 막연했던 감정에 나는 이제 첫 발을 겨우 떼고 있지만 내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감동의 깊이는 나날이 더 깊어짐에 괜스레 숙연해지는 요즘이다. 

 

 

 

 

[캐나다 육아] 낭만적인 캐나다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육아를 한다는 것 :)

 

[캐나다 육아] 낭만적인 캐나다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육아를 한다는 것 :)

데이케어(어린이집)를 보내야겠다 결심, 내 기준 신생아를 제외하고 럭키(태명)가 20개월 때 참 힘들었다. 원래는 36개월이 되면 Preschool에 보낼 계획이었는데 그보다 6개월 앞당겨 30개월에 보내

dream-thinking-future-together.tistory.com

 


 

[캐나다 육아] 기차를 좋아하는 두 돌 아들의 생일 데코레이션과 생일 선물 :)

 

[캐나다 육아] 기차를 좋아하는 두 돌 아들의 생일 데코레이션과 생일 선물 :)

럭키가 두 돌이 되었다 :) 인생 참 알 수 없다. 1년 중 가장 좋아하지 않았던 8월이었는데 내 아이가 8월에 태어난 후, 이젠 내게 가장 중요한 달이 되어 버렸다. 8월 말에 태어난 럭키(태명)의 두

dream-thinking-future-together.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