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생 경험 :D/엘리 이야기

캐나다 첫눈의 시작과 가을 단풍의 끝자락 나들이

Hi_Elly 2020. 10. 29. 13:39
728x90
반응형

 

눈 내린 날(2019)

 

 

10월 27일 늦은 오후, 친하게 지내는 언니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밖에 눈비가 와."

 

눈비?? 분명 비가 막 내리고 있었는데, 전 얼른 창가로 갔어요. 

 

"우와@.@  올해 첫눈이다!"

 

비는 순식간에 눈으로 바뀌어 있었고 언니의 표현처럼 정말 눈이 비처럼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 느닷없이 찾아온 첫눈의 기쁨을 즐겼습니다. 

 

첫눈을 바라보며 들떠있던 기분도 잠시,

이제 올해 가을은 끝이 난 거구나 싶어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날씨가 정말 화창하고 맑았으며 기온까지 높아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날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젠 마지막 가을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공원으로 커피 한잔 사들고 산책을 떠나기로 합니다. 

 

 

 

아름드리 나무

 

 

 

 

산책로 걷기

 

 

 

앙상하지만 꼿꼿한 나무

 

 

 

강가 옆 풍성한 나무

 

 

빨간 단풍잎은 어느새 노란색으로 바뀌어 있었고 노란잎마저 하나 둘 떨어져 점점 앙상해져 가는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공원에는 한 여름마냥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러닝을 하는 사람부터 벌써 겨울 패딩을 꺼내 입은 채 사뿐사뿐 산책로를 걷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올해 가을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해질 무렵 하늘

 

 

한 시간정도 산책을 하였는데 해가 질 무렵이 되자 기온은 금세 떨어져 몸이 으슬으슬해져 갔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뜨거운 커피는 이미 아이스커피가 된 지 오래였습니다. 

 

그래도 집순이인 전 오랜만에 나온 산책이 마냥 좋은데 남편은 날이 춥다며 집으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연애 때는 겨울이면 핫팩까지 챙겨와 손에 쥐어 주던 사람이 결혼했더니 변한거냐며 입을 삐쭉거리면서도 꿋꿋하게 예쁜 나무 아래 사진을 남겨 둡니다. 

 

 

 

가을 여자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과 바람에 맞춰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나뭇잎을 바라보며 잠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가을은 더 자유롭고 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