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
이 드라마는 2019년에 총 8부작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짠해지게 만듭니다.
2008년, 워싱턴 주에 살고 있는 마리 애들러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두 번의 위탁 가정을 거치고 현재 사회복지사 아래 자립을 돕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는 홀로 자고 있던 집에 누군가의 침입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해줄래?"
"더 자세히 말해야 돼."
"힘들겠지만 그 일에 대해 몇 가지 질문할게."
"마리, 얘기해야 해."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얘기해 보자."
마리의 신고를 받고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린 마리를 붙들고 형사들은 돌아가면서 같은 질문들을 반복해 됩니다. 마리에게는 당연히 갑자기 벌어진 이 상황이 매우 벅차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눈물을 흘리며 혼란스워하는 마리의 감정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같은 질문들을 계속해서 헀고 마리의 진술은 점점 엉망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마리를 담당했던 한 위탁 모는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에게 마리가 관심을 받기 위해 이 사건을 꾸며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수사관은 그 위탁 모의 말을 빌미로 마리를 허위 진술자로 몰아가기 시작합니다.
"나쁜 일을 많이 겪은 젊은 여성이 처음으로 독립을 하게 됐어. 남자친구와는 최근에 헤어지게 됐지. 고립감과 외로움 속에서 어쩌면 잠시 우발적으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관심을 끌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 남들처럼 관심을 받으며 살아온 게 아니니까."
결국 아무도 마리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들조차 그녀가 꾸며 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발표하며 사건을 종결 해 버리게 됩니다. 마리는 거짓말쟁이로 공개적으로 비난 받게 되었고 다리에서 자살까지 시도하게 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조차 진실이 불편하면 믿지 않아요.
날 아낀다 어쩐다 아무리 얘기해도 내 생각은 안 해요."
심지어 그녀는 허위 진술자로 수사관들로부터 피고인 소환장을 받게 되었고 재판까지 서게 됩니다. 어린 마리에게는 정말 가혹한 일이었습니다. 피해자가 유죄를 인정한다고 말해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들로 그녀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애써 부정해야만 했습니다.
사건의 반전
2011년,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콜로라도 주에서는 마리가 진술했던 내용과 똑같은 패턴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을 쫓고 있는 두 여자 형사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두 여형사들의 활약에 범인은 범행을 시작한 지 3년이 흘러 서야 잡히게 됩니다.
이렇게 마지막 8화에서 마리의 억울함이 풀리게 됩니다. 붙잡힌 범인의 소지품에서 마리와 관련된 사진들이 나왔고, 형사들은 마리를 찾아 그 때 사건을 당시 담당했던 수사관에게 연락을 하여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마리를 믿지 못했던 수사관은 당혹스러워하며 그 사건은 마리가 허위 진술자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범인이 소지한 8장의 사진들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크게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수사관은 마리를 만나 사건 상황을 설명하는데 마리는 그 얘기를 듣고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마리는 이 일로 시에서 보상금을 받게 되고, 본인이 살던 곳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떠나기 전 경찰서에 들러 그 담당 수사관을 만납니다.
"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구에게도 사과 못 받았어요. 나 같은 애도 실수하면 사과해야 한다는 것 알아요. 너무 큰 실수를 저질러 한 번의 한심한 실수로 한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망쳤다면 더 많이 사과해야 해요."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너무나 미안해."
"다음에는 더 잘하세요."
이렇게 둘의 대화를 끝으로 마리는 경찰서를 떠나는데 그동안 자신이 당했던 수모며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에 비해 너무 약한 처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만약 저 같았으면 마리에게 허위 진술자로 고소했던 것처럼 똑같이 수사관들을 맞고소 하거나 그 수사관을 파면 시키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리뷰를 위해 다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처음 볼 때보다 더 분개감이 느껴졌습니다. 마리 주변에는 따뜻한 어른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하니 어리고 힘 없는 마리의 처지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지막에 마리는 사건을 해결한 여형사에게 전화하여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어떤 두 사람 얘길 들었어요. 알지도 못하는 먼 곳에서 저를 위해 움직이고 잘못된 걸 바로잡고. 그 얘기가 너무나 반가웠어요. 그 사람을 감옥에 가둔 것보다 제가 돈을 받은 것보다 제가 더 반가운 건 두 분이 모든 걸 바로 잡았단 얘기예요. 눈 뜨면 이제는 좋은 일을 상상할 수 있어요. 저한테 그런 일을 해주셨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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