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인생 경험 :D/슬기로운 의사생활

10화 슬기로운 의사생활(부제 : 진심)

Hi_Elly 2020. 5. 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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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진심

널 위해, 너의 진심을 봐.


이익준과 안정원은 휴게실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전공의 장겨울의 마음을 알면서 가톨릭 신부의 길을 생각하며 그 마음을 밀어내는 안정원과 그런 안정원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는 이익준의 대화입니다. 이 대화에서 이익준은 자신이 20년 전 했던 후회를 친구는 부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익준이 안정원이에게 말한다.

"애들은 거짓말을 안 해." 

"그럼 어른들이랑은 다르지. 아프면 아프다고 안 아프면 안 아프다고 애들은 솔직해. 근데 어른들은 아파도 안 아픈척 다 나아도 병원 더 있겠다고 아프다고 난리 난리."

"넌 어때? 넌 거짓말 안 해?"

"글쎄?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고, 왜?"

"너 장겨울 좋지? 신부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만큼 좋잖아. 좋으면 좋다고 말해. 비밀로 할게." 

"아니야. 너가 장겨울 대변인이냐?" 

"혼자서 전공의 1년 차부터 치프 일까지 다 하잖아. 근데 걔는 티를 안내. 힘들텐데 투덜대고 짜증내도 다 이해 할텐데 겨울이는 뚱할지언정 싫다고 도망가거나 투덜대지를 않아. 애가 공감 능력이 매우 조금 많이 떨어져서 그렇지. 그런데 그것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인 것 같고 환자 생각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거 서전(surgeon)으로서 말고 마인드가 너무 좋아. 훌륭해."

"나도 알아."

"내 말 다 안 끝났어. 나는 겨울이가 잘 되었음 좋겠어. 내 친구 정원이랑."



"정원아, 하느님은 이해하실 거야. 그리고 머리랑 가슴이랑 따로 놀 땐 여기가 맞아. 여기가 시키는 대로 해. 그럼 후회 안해. 분위기에 휩쓸려 갖고 대충 결정해서 내 꼴 나지 말고. 잘 생각해.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요행이야. 그런 요행은 일어나지 않아."


날 위해, 너랑 있는 거.


익준이의 아들 우주가 갑자기 열이 38.2도까지 올라갔고 준이는 새벽에 병원 콜을 받고 나가야만 했습니다. 그 자리를 송채화가 지켜주며 우주를 간호해 줍니다. 계속 열이 떨어지지 않는 우주를 위해 우주 옷을 벗기고 미온수로 계속 닦아주는 극진한 간호로 우주의 열이 내렸습니다.




이른 아침, 익준이는 누룽지를 끓여 송채화와 아침 식사를 합니다. 이 때 채송화가 이익준에게 말을 건넵니다. 

"익준아, 넌 요즘 널 위해 뭐 해 주니? (핸드폰 사진첩을 보여주며)나 이거 샀어." 

"이게 뭐야?"

"장작 거치대"

"이게 왜 필요해?"

"날 위해 샀어. 나 이거 살 때 엄청 행복했다."

"그래, 알았어. 잘했어." 

"너는? 뭐 해주는데? 널 위해 너한테 뭐 해주냐고?"

"이렇게 너랑 같이 밥 먹는 거? 너랑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거. 난 나한테 그거 해 줘."


채송화는 멀뚱히 창 밖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만 평소 비 오는 날을 좋아했던 채송화는 그 비조차 깨닫지 못합니다.  

"밖에 비와. 빗소리 안 들려?

"정말? 문 열까?"

채송화는 바로 창가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이 창문처럼 송채화가 이익준에 대한 마음이 긍정적으로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진심조차 내가 잊고 있을 때 타인과의 대화에서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심 모른 척하고 싶었던 내 진심이 자각 되었을 때 부정하고 싶기도 하고 회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게 사랑의 감정일 수도 있고 실연 후 느껴지는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모두의 진심이 다치지 않고 물 흐르듯 잘 흘러갔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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