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마음 씀씀이
지금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마음을 쓰고 있다면 그건 분명 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이거나 소중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추민하(산부인과 전공의 2년차)가 앞자리에 앉은 양석형(산부인과 조교수)의 식판에 깻잎을 한 장 뜯어주는 행동에도 마음 씀씀이를 느낄 수 있다.
채송화는 5인방 멤버들을 불러 유방암이 걱정되어 일주일 전 검사를 했고 내일 결과가 나온다고 말한다. 걱정스러움 가득 바라보는 친구들은 '같이 가줄까?'부터 시작해서 당장 지금 전화해 결과를 확인하겠다고 하지만 채송화는 만류하며 내일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다음날, 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채송화는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아침 7시까지 진료실 대기실로 향했고,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익준이를 발견한다.
"나 암이면 어떡해?"
"고치면 되지. 내가 무조건 고쳐 줄게."
사랑보다 우정이 먼저였던 마음씀씀이
하지만, 바야흐로 20년 전 이익준의 마음 씀씀이의 방향은 달랐었다. 채송화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차인 양석형은 이익준과 술을 마셨고, 이익준은 채송화와의 약속을 미루고 만취해 있는 양석형의 곁을 내내 지켜준다.
그 날, 이익준은 양석형의 실연 이야기를 듣고 채송화를 위한 생일 선물과 카드를 가게 휴지통에 버리고 나오는데 스무 살, 사랑보다 우정을 먼저 생각했던 마음 씀씀이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의 마음엔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 의식적으로 누군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내 마음이 어느 곳에 머무르기도 하다. 그것이 늘 좋은 마음 씀씀이일 순 없겠지만 위로가 되고 지탱할 수 있는 마음 씀씀이가 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보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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