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에 걸리고 처음 7일 치,
추가로 3일 치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았다.
총 10일 치 약을 11일에 걸쳐 복용하였다.
# 고통의 절정 (약 복용 5일)
밤새 고문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이번엔 왼쪽 팔 저림 통증이 너무 심해 계속 주무르다 지쳐 잠들었다. 새벽 불 끄기가 무섭게 통증은 심각해지는데 불에 덴듯한 작열감과 저린 느낌은 온몸을 베베 꼬게 만든다. 제발 잠들기를 바라며 4시간 정도 잠들었다.
# 회복의 조짐 (약 복용 6일)
통증이 줄었다. 적어도 밤에 지옥에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여전히 병변 부위가 화끈거리지만 침대에 일어날 때와 세면대에서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 등이 한결 괜찮아졌다.
-> 전화로 컨디션을 체크해 주는 캐나다 주치의
약을 3일 치 추가로 처방받았던 날 내가 너무 펑펑 울었던 게 마음에 쓰였던지 주치의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전보다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적어도 밤에 조금이라도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고.
경과를 보기 위해 약을 다 먹은 다음날 예약 방문을 다시 체크한 후 우리는 통화를 끝냈다.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케어 받고 있다는 생각에 그저 감동스러웠다.
# 날씨에 따른 통증?! (약 복용 7일)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열감과 함께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튼살크림을 바르는데도 왼쪽 옆구리를 스치는 내 손길에 통증을 느껴야 했다.
# 드디어 병변에 딱지가 생기다 (약 복용 8일)
배 쪽은 딱지가 점점 앉는 게 보인다. 하지만 옆구리 통증은 여전하다. 항상 자기 전 약을 먹고 자는데 약 먹을 타임이 되면 귀신같이 통증이 나타나 잠을 깨야만 한다.
거동이 한결 편해졌고 낮엔 통증이 참을 만 해졌는데 여전히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 음식의 중요성?! (약 복용 9-10일)
갑자기 통증이 심해졌다. 통증으로 잠을 자고 깨고를 반복했다. 병변 부위 안에서 올라오는 찌릿한 통증이 깊게 느껴져 너무 불쾌했다. 요즘 계속 건강식단을 챙겨 먹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어제저녁에 먹은 기름기 많은 치킨 탓인가.
분명히 호전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옆구리에 타들어가는 열감과 함께 왼쪽 다리마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낮과 밤의 통증의 온도차는 크다.
# 살아남 (약 복용 11일)
적어도 오후엔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처음에 4시간 간격으로 찾게 되었던 약을 6시간까지도 버틸 수 있게 되었다. 계속 따라오는 통증이 있지만 너무 심한 통증들을 겪고 나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약 복용 후,
11일간 약 복용을 한 후 12일째 되는 날 주치의를 만났습니다.
다행히 병변 부위가 더 퍼지지 않았고 배 부위에는 딱지가 제대로 앉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에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 면역력 강화를 위한 식단
1. 아침 : 생야채 식단 - 배추, 생오이
평소 아침을 잘 먹지 않았는데 매일 아침 생배추와 생오이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쌈장에 찍어 먹었고, 약간의 김치와 마늘종 무침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김장철 짝꿍 배추와 무의 효능(Feat. 배추도사와 무도사)
2. 간식 : 비타민 C - 오렌지, 파프리카
# 오렌지
감귤류에 속하는 오렌지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는 으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전반적으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어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과 점심 식사 후 오렌지를 후식으로 하나씩 먹었습니다.
# 파프리카
파프리카의 효능(The efficacy of Paprika)
간식처럼 스틱으로 자른 파프리카를 생으로도 먹기도 하고, 카레와 볶음밥에 넣어 먹었습니다.
3. 저녁 : 단백질 - 소고기
면역과 관련하여 림프조직이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그중 소고기는 인간의 아미노산과 가장 유사하여 영양학적으로 가장 좋은 단백질 재료로 분류됩니다.
또한 소고기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철분은 산소 공급을 돕고 면역력 증진 및 기력을 회복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피로 회복 및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주므로 임산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저녁 식단은 단백질이 중심이 되도록 하기 위해 소고기를 카레, 소고기 뭇국, 미역국에 넣거나 함박스테이크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앞으로,
대상포진이 걸렸을 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밀가루 류의 음식들을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 또한 입맛을 돋우는 자극적인 음식과 쵸코가 들어가는 달달한 간식들을 좋아하였는데 대상포진 이후 식단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입에만 즐거운 음식들을 찾아 먹었다면 앞으로는 건강을 위한 식단을 꾸준히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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