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년 10월의 마지막 날, 10월 31일은 할로윈데이다.
캐나다에서 1년 중 세 손가락에 꼽히는 이벤트적인 날로 캐나다인들은 할로윈에 참 진심이다.
코비드 이후 이런 문화도 많이 침체된 느낌이었는데 올해 나는 두 돌된 아들과 제대로 할로윈을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던 그 날의 기억을 기록하려고 한다 :)
할로윈 5일 전,
멕시코 친구 M은 할로윈과 같은 빅 이벤트가 있는 날을 정말 좋아한다.
그녀는 할로윈이 있기 약 한 달 전부터 들떠 있었고 할로윈을 5일 앞둔 날, 도서관에서 자주 만나는 친구들을 그녀의 집으로 초대하였다.
그녀는 정성스럽게 집 안 곳곳을 할로윈 데코레이션과 음식들을 준비하였는데 방문한 친구들도 디저트를 준비해 왔다.
매주 도서관에서 만나는 여섯 명의 귀염둥이는 18개월부터 35개월 아이들이었다.
26개월인 럭키는 딱 중간인 셈 :)
럭키는 이번 할로윈을 위해 평소 제일 좋아하는 동물 <공룡> 코스튬을 준비했다.
코스튬은 아마존에서 주문하였는데 본인이 이 코스튬을 직접 선택하였고, 거미 그림이 있는 초록색 할로윈 바스켓도 럭키가 직접 고른 것으로 두 살 아기의 취향은 여러모로 확고했다.
두 돌 남자아이에게 공룡 코스튬 강추!!!
위 상품 리뷰를 간략히 하자면, 담요처럼 부들부들 촉감 정말 좋고 색상도 딱 사진처럼 쨍하고 예쁨.
사이즈는 한 살 반을 업해서 주문했는데 살짝 큰 느낌 나는게 오히려 아이를 더 귀엽게 만들고 포근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음.
북적북적 재미나게 놀다보니 담요 같은 공룡 코스튬은 진작에 벗어두고 반바지에 반팔티, 한여름 패션이다.
대신 내가 어릴 적 에버랜드에서 샀던 머리띠를 급히 럭키 머리에 해 주었다. 이게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ㅋㅋㅋ
이 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럭키는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할로윈 아침,
10월 31일, 할로윈 당일에 센트럴 도서관에서 할로윈 파티가 있었다.
아이들은 코스튬을 입고 종이 한 장을 받아 1층에서 3층까지 도서관 곳곳을 누볐다.
프린트된 종이에 있는 숨겨진 그림을 찾아 나서는 것인데 "trik or treat" 수행을 할 때마다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미션이었다.
첫 번째 미션 수행을 하면서 아이들은 신이 났다.
초록색 공룡 코스튬에 초록색 바구니를 든 럭키는 할로윈 놀이에 이미 푹 빠져 있었다.
미션을 수행해서 받은 할로윈 스티커들을 받아 들고 다음 미션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는 럭키.
코스튬한 아이들을 따라 어른들도 이 재미난 미션을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나 이런 거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 ㅋㅋㅋ : D
도서관에는 아이들 맞춤으로 할로윈 분위기가 연출되었는데 귀염뽀짝하게 꾸며져 있어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시선을 멈추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리얼해 보이는 거미줄을 실제로 만져보고 느껴보는 러시아 친구 딸 아리아나와 럭키의 뒷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간혹 무서운 연출도 있었는데 럭키는 보자마자 뒷걸음치며 아예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다행히 불이 환하고, 아이들이 여럿 있으니 곧 뒤따라 들어가긴 하는데 사실 나도 보자마자 움찔하게 하는 비주얼이었다.
이 날, 할로윈 밤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더 무시무시한 것들을 보게 되었지만.......-_-
아이들이 미션을 모두 클리어하면 받는 카드이다.
"Happy Halloween"
저 카드의 사진 속 인물들은 실제로 어린이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도서위원들로 이 날 진짜 이렇게 입고 계셨다.
처음 맞닥뜨리고 순간 나도 조금 놀랐는데 에버랜드 퍼레이드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정성 가득한 코스튬이었다.
할로윈 분위기를 한 껏 더 불타오르게 만드는데 일조하신 이들은 할로윈에 진심인 분들!
도서관 할로윈 파티 덕분에 본 게임인 할로윈 저녁 이벤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에피타이저 같은 즐겁고 산뜻한 할로윈을 맛 볼 수 있었다.
대망의 하이라이트,
할로윈 밤은 다음 포스팅에 :D
[캐나다] 두 돌 아기의 환상적인, 해피 할로윈(Happy Halloween) 저녁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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