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생 경험 :D/캐나다에서 육아하기

[캐나다 육아] 두 돌 아기, 집에서 독감 관리하기(feat. 콧물 약, 기침 약)

Hi_Elly 2023. 12. 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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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와 럭키(Nov, 2023)

 
 
 

무서운 독감이 시작되었다,


11월 끝자락부터 12월 초까지 10일간 럭키(태명)는 아팠다ㅠ.ㅠ
이번 독감이 심하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아픈 적은 처음이었다. 
매일 함께 어울리는 멕시코 친구 아들 M과 러시아 친구 딸 아리아나도 동시에 독감에 걸려 우리는 약 2주간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나는 우리가 수영장에 간 날, 럭키가 감기에 걸렸다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어떤 한 아이를 지칭하며 그 아이에게 우리 모두 옮은 것 같다고 했다.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사는 그 아이 엄마는 가끔 이렇게 우리 대화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 서로의 상태가 어떤지 매일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멕시코 친구 아들 M은 급성 폐쇄성 후두염과 중이염에 걸렸고, 러시아 친구 딸 아리아나는 중이염 때문에 응급실까지 가야만 했다.  
덩달아 부모는 아이들로부터 모두 감기에 옮아버렸다.
나는 한 달 전에 플루샷을 맞았는데 효과가 없...-_-
그나마 주사를 맞아서 이 정도로 살아 남았다고 스스로 위안 삼고 있다. 
 
 
아마 한국이었으면 당장 항생제를 처방받아 3일 좀 시달리고 훌훌 털어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쉽게 처방해 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나로서는 항생제에 야박한 캐나다 의료 시스템이 좋다가도 성인인 나까지 항생제를 먹기 힘든 캐나다 의료는 많이 아쉽다. 
 
 
 

통달한 고열 관리,


이번 럭키 독감의 양상은 고열이 3일 정도 지속되었다.
무려 열이 39.2도까지 올라갔는데 내가 생각 이상으로 의연했던 건 그동안 겪었던 럭키 고열에 통달했기 때문인 듯하다. 
타이레놀과 에드빌을 교차 복용하고, 열 패치로 3일 만에 고열은 잡혔다. 
 
 
지금도 럭키가 열이 나면 내가 쓴 블로그를 다시 찾아 볼 정도로 상세히 잘 기록해 뒀다.
 
 
 

[캐나다 육아] 18개월 아기가 열이 날 때, 타이레놀+에드빌+쿨패치로 케어하는 방법.

[캐나다 육아] 18개월 아기가 열이 날 때, 타이레놀+에드빌+쿨패치로 케어하는 방법.

작년 겨울엔 아기가 3~7개월 시기였고 그땐 집에서 거의 나오질 않아서인지 아픈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 겨울엔 바깥출입이 많았서인지 두 달 만에 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다. - 아기 아빠한테 감

dream-thinking-future-together.tistory.com

 
 
만약 고열이 장기간 계속 된다면 중이염 혹은 후두염과 같은 다른 문제로 인한 것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는 게 맞다.  
다행히 럭키는 고열이 있어도 어디가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지도 않았고, 처지지 않고 잘 놀았다. 입맛 까다로운 아이가 밥도 잘 먹었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코감기 관리,


이번 감기, 럭키 두 돌 만에 이런 콧물 처음 봤는데 정말 지독했다. 
보통 한국은 블로그를 읽어보니 압력을 가해 콧물을 빼 준다고 했다. 난 신생아 때도 하지 않았던 방법이었고,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콧물이 흘러나오면 수시로 계속 닦아냈다. 
 
 
 

코 푸는 흉내내는 럭키

 
 
아직 스스로 콧물을 흥-하고 풀 줄 모르는 두 돌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세면대에서 코를 잡고 콧물을 빼게 하는 것이었다. 역시 아이는 너무 싫어했고 가제 손수건, 휴지를 사용해서 콧물이 보이면 바로 닦아내는 식으로 했다.
그런데 이 기간이 늘어날수록 아이 코는 점점 헐었고 그걸 보는 과정이 힘들었다. 
 
 
그래도 콧물을 이렇게 바로 빼 주지 않으면 콧물을 자꾸 뒤로 삼키게 되었을 경우 가래가 쌓여 폐렴이 발생하기 쉽고 중이염으로도 갈 수도 있기에 이 작업은 매우 매우 중요했다.  
 
 
 

콧물 약 추천,


9세까지 콧물약


 
Kids 0-9 Sinus는 이름 그대로 0에서 9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콧물 약이다.
평소 약은 급한대로 가까운 샤퍼스를 이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월마트가 더 저렴하고 세일을 할 경우에는 샤퍼스가 더 저렴하다.
 
내가 이 약으로 갈아타는 타이밍은 더 이상 열이 나지 않아 타이레놀 및 에드빌이 필요없고 콧물만 흘릴 때이다. 
이걸 복용하면 콧물이 더 많이 줄줄 나오는데 그 과정 후 완화되는 느낌이랄까..? 
 
 
0에서 9세까지 모두 동일하게 0.75ml의 양을 복용하면 된다. 
하루에 15분의 간격을 두고 세 번까지 복용을 권장하고(증상이 심하면 9회까지 가능), 증상이 완화되면 횟수를 줄이라고 제안한다.
 
 
콧물이 나오는 증상 외에도 두통, 코막힘(nasal congestion), 유루안(watery eyes)에 유용한 약이다. 올해 중국으로부터 퍼져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  증상 중 하나가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는 유루안이 있다고 한다. 
코비드 영향으로 중국에서 뭐가 퍼졌다고 하면 괜히 더 불안해짐.....;;
 
 
 

기침약 추천,


개구리 기침약

 
 
토론토 맘스카페에서 알게 된 후로 구비해 두고 있는 항상 약이다. 상표에 개구리 그림이 있어 개구리 기침약으로도 불린다. 
기침의 횟수가 잦아진다고 생각이 들 때 이 약을 주는데 사실 큰 효과는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안심이 된다. 
1에서 11세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총 100ml로 꽤 많은 양을 갖고 있다. 
 
 
 

1세 미만(3.4kg 이상)는 2.5ml를 일주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복용할 수 있다.
1세에서 5세(12kg 이상)은 2.5ml를 일주일 동안 하루에  세 번씩 복용할 수 있다. 
6세에서 11세는 5ml를 일주일 동안 하루에 세 번씩 복용할 수 있다. 

 
 
 
럭키는 이번 감기에 기침은 심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가래가 나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만약 폐에 느껴지는 허스키한 기침 소리가 지속된다면 병원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감기로 인한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럭키는 약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입맛이 까다로워서 밥 먹이기 힘든 아이인데 시럽 약들이 달달해서인지 타이레놀, 에드빌, 기침약, 콧물 약 구별할 것 없이다 좋아한다. 심지어 적량을 먹였는데 더 달라고 조를 정도이다...^^
 


■ 럭키의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 내가 지키고 있는 수칙들 :)

 
- 손을 물에 씻거나 물티슈로 닦거나 수시로 깨끗하게 닦아낸다. 
- 고열이 나는 기간 동안은 목욕을 하지 않지만 매일 새 내의로 갈아입혔다.
- 스낵을 포함한 간식과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주지 않는다. 
- 미지근한 보리차를 수시로 마시게 했는데 약을 먹고도 충분히 물을 먹게 한다. 
- 바깥 외출은 자제하고, 환기는 꼭  해 주기. 
-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습기는 밤에 잘 때 코가 막히면 틀어준다.
 

 
 
아이가 아프기 시작하면 나는 집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기 기운이 느껴질 것 같으면 바로 타이레놀을 먹는다.
출산 후 체력도 면역력도 너무 약해진 엄마까지 아파서 아이와 둘이 끙끙 앓고 있는 것보단 시간차를 두고 내가 조금 더 늦게(항상 아이에게 감기가 옮음),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빨리 회복하는 게 독감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앞으로 두세 번은 더 겪게 될 감기의 미래가 보인다.
모두 올 겨울도 지혜롭게 잘 이겨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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