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나는 뭐 했지?
그래, 육아를 했지. 그것도 열심히!
그렇게 육아로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덧 올해 마지막 달력이 남았다.
유난히 올해가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끼는 건 물론 나이만큼 속도가 붙은 것도 있을 테지만 분명 럭키 친구의 엄마들을 사귀면서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고 보람되게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올 한해 육아를 어떻게 하며 보냈는지 정리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전, 현재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집 앞 도보 10분 거리 센트럴 어린이 도서관에 주 2회 이상 방문했고, 역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국의 문화센터 같은 기관을 주 2회 다녔다. 그러면서 눈에 자주 익히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올 봄, 도서관에서 마주치기 시작한 한 아기 엄마가 내게 꾸준히 안부를 물어봐 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한 동네로 이사 온 멕시코 친구였고, 우린 6월부터 본격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만나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8월, 러시아 친구가 다가와 함께 어울리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서 우리 셋은 그 후로 육아 동지가 될 수 있었다.
[캐나다 일상] 한국을 좋아하는 멕시코 친구 이야기(feat.육아 동지)
육아 동지와 월-화-수-목-금 스케줄,
■ 월요일 : 영유아 가족센터
한국의 문화센터와 같은 곳으로 보호자가 함께 있어야 한다. 오전 9시 30분에 오픈하여 12시에 클로즈되는데 다양한 놀이 환경이 갖춰져 있고 11시에 리더에 의한 노래 부르기 및 동화책 읽어주는 써클 활동이 20분 정도 있다.
■ 화요일 : 도서관 유아 프로그램 - Family Storytime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며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리더(어린이 도서관 사서)를 중심으로 유아를 위한 노래, 댄스, 악기 놀이, 비눗방울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후 자유롭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놀이 시간이 있다. 총 한 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이다.
[캐나다 육아] 런던의 중앙 도서관(Central Library) 내 어린이 도서관 탐방 :)
■ 수요일 : 수영장 + 쇼핑몰
커뮤니티 센터에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보호자와 함께하는 유아 수영 스케줄이 있다. 수영이 끝난 후 수영장에서 가까운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는다.
■ 목요일 : 키즈 카페와 같은 인도어 플레이그라운드(Indoor Playground) 또는 공원 놀이터
두세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마법 같은 곳으로 엄마도 편하고 아이들도 신나는 인도어 플레이그라운드!
점심까지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꿀잠을 자게 만드는 고마운 장소이다.
■ 금요일 : 도서관 유아 프로그램 (화요일과 유사한 프로그램)
일주일 중 도서관 프로그램 스케쥴이 주축이 되어 위와 같은 스케줄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때론 도서관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보호자 및 아이들과도 약속을 정해 공원 놀이터, 농장 체험, 할로윈 파티도 함께 했다.
[캐나다 일상] 런던 근교 Apple Land Station에서 사과 따기, 미니 기차, 동물 농장 체험
[캐나다 육아] 두 돌 아기의 해피 할로윈(Happy Halloween) 아침 - 1부
올 한 해 육아 정산,
육아를 함께하는 친구들을 만나기 전엔 남편이 출근한 후, 매일 럭키와 무엇을 해야 할지 혼자 고민해야 하며 늘 한정된 장소와 놀이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더 정확히 말해, 육아에 나의 모든 것을 다 쏟아내야 하는 무료한 삶에 자극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만남은 신선했고, 럭키와 나 모두에게 환기가 되는 생활 패턴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육아 전문가들이 아이가 세 돌이 될 때까지는 양육자가 가정에서 육아를 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그것을 전적으로 동의해서이기보다 늦은 나이에 아기를 낳아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캐나다에 살고 있는 환경이 더 오랜 시간 가정 육아를 하게 하는 것 같다.
- 내 기준 아이가 언어적 소통이 가능하다면 두 돌 이후 파트 타임부터 기관에 보내는 것이 괜찮다 생각됨.
사실 일요일(남편이 쉬는 날)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두 돌도 안된 아이를 매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건 체력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덧붙여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과 항상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피로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올 한해를 돌이켜보면 나는 럭키와 많은 추억을 쌓았다.
그 배경에는 함께한 육아 동지들이 있었기에 그 경험들이 훨씬 풍요로웠다.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겠구나 몸소 깨닫는 중이다.
럭키가 지금처럼 많이 웃고 행복한 아이로 건강한 내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 엄마로서 나도 참 수고 많았다! 토닥토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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