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친구란, 든든하게 서로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것.
멕시칸 친구가 생겼다!
럭키(태명)를 데리고 도서관 어린이 프로그램을 다니면 항상 만나게 되는 엄마와 아기들이 있다.
대부분 서로 안면이 생기고 스쳐 지나가며 간단한 인사를 하는 정도인데 한 아기 엄마는 조금 더 내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지난 주말에 뭐 했어?"
이 간단한 질문이 연속되면서 우리는 지금 주 5일을 만나고 매일 톡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공통점 많은 우린 육아 동지!
8년 전 캐나다로 이주해 온 그녀는 멕시코에서 왔다.
그녀는 럭키보다 7개월 어린 또래 남자아기를 키우고 있고, 우리가 초 가깝게 살고 있는 이웃임을 안 후(이곳으로 이사 온 시점도 비슷) 더 빠르게 친해졌다.
그녀와 이야기할수록 재미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멕시코 사람들은 별자리 매칭을 믿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생일을 묻고 자신의 생일 별자리와 매칭이 좋다며 굉장히 좋아했다.
그 다음엔 한국인들은 혈액형 매칭을 좋아하지 않냐며 물어봐서 알려줬다. 나는 O형, 남편은 A형인데 반대로 그녀가 A형, 그녀의 남편이 O형이었다. 우린 재밌다고 깔깔대고 웃었다.
사실 친해지고 보니, 그녀는 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애청자였고 한국(+일본)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은 친구였다. 나는 한국에서는 요즘 MBTI가 대세라며 링크를 보내줬고 결정적으로 그녀와 나의 MBTI가 같았다.
현재 우리는 공통점 많은 육아 동지로 함께하고 있다.
멕시칸 친구를 사귀고
긍정적인 변화 :)
나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관계들을 형성하지만 솔직히 말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길 원한다.
그래서 연락을 자주 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데 그 경계가 이 친구에겐 자꾸 허물어지고 있다.
적극적인 그녀는 내게 매일 연락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시콜콜 사소한 이야기까지 그녀와 나누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요즘 내 사진들로 내 사진첩이 채워지고 있다.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했지만 출산 후 -내 모습에 자신감을 잃게 되다보니- 나의 사진은 전무하다.
당연하듯 핸드폰 사진첩은 아기 사진으로만 채워지고, 하루종일 아기와 함께 있는 나보다 남편과 아기 사진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 멕시칸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우린 서로의 모습들을 찍어주면서 나와 아기의 행복한 모습들을 채워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럭키와 있을 땐 이렇구나, 내 아이를 향해 난 행복하게 웃고 있구나 :)
그 자연스러움을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게 해 준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녀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일 때마다 나 스스로 한국인임을 참 자랑스럽게 만든다.
새삼 K-POP, K-Drama의 위대함을 깨달으며 넷플릭스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들을 통해 내게 다양한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나보다 훨씬 더 많이 K-Drama에 빠져있으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종종 내가 럭키에게 하는 한국말도 알려달라고 말하는 그녀 덕분에 우린 언어 교환을 하는 재미까지 함께 나누고 있다. 덩달아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음ㅋ
육아 동지로, 좋은 친구로 그녀와 좋은 추억들이 더 많이 쌓이기를 바라며 :)
'직접 인생 경험 :D > 엘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일상] 캐나다에서 빵이 하는 역할(feat.멕시코 빵, 콘차 Concha) (13) | 2023.09.09 |
---|---|
[캐나다 일상] K-POP의 위상! 런던의 버블티 가게, Kung Fu Tea 방문 후기 :) (14) | 2023.08.21 |
[캐나다 일상] 프리미엄 하겐다즈(Haagendazs) 아이스크림! (한국과 캐나다 가격 비교+이름 유래+맛 추천) (17) | 2023.07.08 |
[내돈내산] 나이키 헤리테이지 미니 가방, 육아하는 엄마를 위한 간편 수납 가방 추천!(Nike Heritage Small Crossbody B (18) | 2023.06.29 |
[캐나다] 여름 준비 :: 크록스(Crocs) 샌달과 슬리퍼(feat. 사이즈 TIP) (16) | 2023.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