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생 경험 :D/엘리 이야기

[캐나다 일상] 캐나다에서 빵이 하는 역할(feat.멕시코 빵, 콘차 Concha)

Hi_Elly 2023. 9. 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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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빵에 큰 관심 없었던
나는,

 
 
 
한국에선 '빵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에게 '빵'은 아주 가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특정 빵들을 왕창 사 먹는 식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캐나다에 살면서 '빵'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게 되었다. 
코비드가 있기 전, 외국인 친구들에게 집 초대를 받으면 방문 시 다른 친구들은 으레 자신들이 만든 쿠키, 빵들을 직접 만들어 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는 평소 요리에 자신이 없고 빵을 직접 만든다는 건 지금껏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게 되면 늘 시중에 파는 것들을 선물로 사가곤 했다.
그런데 빵을 만들 줄 알면 참 간편하고 좋겠다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 해 봤던 것 같다. 
 
 
 

좋아하는 빵이 생겼다!

 
 
 
그리고 한동안 '직접 만든 빵'에 대한 기억들을 잊고 있었는데 최근 육아 동지 멕시코 친구 M을 통해  '빵'에 대한 친밀도가 상승하게 되었다. 
- 그녀는 멕시코에서 요리를 전공, 캐나다에 온 후 출산하기 전까지 베이커리에서 일함.
 
 
처음 그녀와 친해지기 전 내게 호의를 보인다고 생각했던 첫 번째 행동이 바로 자신이 만든 빵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을 때였다. 
그래서 알게 된 멕시코 빵 '콘차'는 나와 남편, 럭키 모두가 애정하는 빵이 되고 말았다. 
 
 
 

 
 

멕시코 빵, 콘차

 
 

멕시코 빵,
콘차(Concha)

 

 
 
콘차는 스페인어로 '조가비'를 뜻한다. 
비슷한 종류의 한국의 빵으로 소보로빵이 생각나는데 생김새는 비슷하나 맛은 차이가 있다.
콘차는 빵을 둘러싸고 있는 쵸콜릿 파우더가 더 달고, 식감은 훨씬 부드럽다. 
 
 
 
 

멕시코 친구 집에 초대받은 나,


지난 6월에 그녀가 우리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였다. 난 한국식 마인드로(?) 친구 집에 필요한 것을 선물로 준비하기로 했다.

 
 
 
 

멕시코 친구를 위해 내가 준비한 선물

 
 
 
나는 아기 있는 집에는 꼭 있어야 할 필수템 물티슈와 나의 최애 맥주 Big Wave를 준비해 갔다. 
럭키가 남의 집에 가는 것은 그날이 처음이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럭키 때문에 힘든 작별을 했었다. 
 
 
그녀는 우리 가족을 위해 멕시코 전통식 디너(dinner) 타코(Taco)를 준비해 주었다.
남편은 이 날 타코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타코에 푹 빠진 것 같았다. 
나는 멕시칸들이 하루 세 끼를 모두 타코로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아침, 점심, 저녁의 타코가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 집에 초대받은 멕시코 친구


우리 집에 초대받은 멕시코 친구가 가져온 콘차

 
 
 

그 후로 한 달 뒤, 나는 멕시코 친구 가족을 우리 집에 초대했다. 
우리 집에 오기로 한 날, 요리를 좀 해서 가져갈까를 묻는 그녀에게 절대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말했는데 그녀는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콘차'를 한가득 만들어 왔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콘차

 
 

 
우린 감사하게 콘차를 아침 대용으로도 먹고 디저트로도 먹고 두고두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콘차는 우리 가족을 참 행복하게 만드는 맛이다 :)

 
 

 
TMI를 하자면, 나는 멕시코 친구네를 초대하여 저녁으로 제육볶음과 소불고기를 준비했다.
이 날 먹은 쌈장과 고추장 소스에 반한 그녀는 내게 이름을 물어보고 그 두 개를 아시안 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그 후 그녀는 돼지 김치찌개를 만들어서 내게 맛 봐달라고 보내왔다.
한국을 좋아하고 요리 열정이 가득한 그녀이지만 정말 엄지 척이다!!!

 

 

캐나다에서 제빵을 잘하면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

 
 

럭키 생일 다음 날, 멕시코 친구 집에서

 
 
럭키 생일 다음 날은 나와 러시아 친구 케이트와 그녀의 딸 A를 초대하였는데 케이크와 과일들을 준비해 주었다. 
러시아 친구 케이트는 머핀을 만들어 왔다. - 나는 럭키 생일 케이크와 호두과자를 준비해 갔다.
그녀들의 따스한 배려가 고마웠다. 
 
 
이렇게 멕시코 친구가 케잌과 쿠키를 만들어 줄 때 나는 주로 한국 마스크 팩, 한국 과자, 아기 선스크린 등을 답례로 주었는데 나도 요리를 잘했으면,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으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닮아가고 싶은 캐나다 문화

 
 
 
물가가 비싼 캐나다에선 대부분 집에 사람을 초대하여 직접 요리를 하여 대접하거나 빵과 같은 간식들을 직접 만들어 지인들과 나누며 행복해한다. 
외식과 배달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내게 이런 문화가 시간적, 에너지 소비가 더 많이 나간다고 느꼈던 적이 있는데 아이를 키우고 가까운 지인들이 생기면서 이젠 닮아가고 싶은 문화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요즘 나도 언젠가 베이커리를 배우고 말겠다하는 결심을 갖게 한다. 
멀지 않아 맛난 쿠키를 뚝딱 만들어서 럭키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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