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가 되는 1월을 기점으로 많은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고들 한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해야지! 영어 공부를 해야지! 같은 결심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들을 '봄'에 시작해야지 벼르고 있었다.
캐나다의 겨울은 대체로 눈이 많이 내리고 해가 너무 짧아 한 겨울인 1월과 2월은 특히 집 밖에 나가기가 싫어진다.
- 겨울잠을 오래오래 자는 것이 나의 작은 행복인데 현재는 육아로 북극곰 생활이 너무 그립다.
그래서 3월만을 기다렸다.
캐나다는 1년에 시간이 두 번 바뀌는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가 있는데 3월에 썸머 타임(Summer Time)이 시작되어 낮 시간이 한 시간 더 길어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썸머 타임이 적용되기 전에는 저녁 6시가 되기 전에 해가 져 금방 깜깜한 밤이 되었다가 썸머 타임이 적용되면 저녁 7시에 해가 지게 되어 오후에 활동할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 기준에는 새롭게 뭘(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은 달은 3월!!
1년에 두 번 시간이 바뀌는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를 시행한 최초 나라는?
■ ESL 프로그램 등록
올해는 3월 12일 일요일에 썸머 타임이 적용되었고, 나는 바로 그다음 날 월요일부터 주 1회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ESL 프로그램 참여를 시작했다.
- ESL은 English as a Second Langusge로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해외 이주자들을 위한 영어 수업이다. 지역 내 위치한 모든 도서관에서는 ES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영어 레벨 혹은 학습 방향에 따라 선택하여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엔 남편이 퇴근한 저녁 시간대에 수업을 참여할 수 있기에 월요일은 집 근처 도서관(항상 아기와 함께하는), 화요일은 차로 운전하여 25분 거리의 도서관의 ESL 프로그램 참여를 시도했다.
현재는 화요일 ESL 프로그램은 운전해서 가는 소요시간에 비해 수업 퀄리티가 좋지 않아 월요일 수업에만 꾸준히 참여중이다.
보통 수업을 이끄는 그룹 리더는 학교 선생님이였던 분이 퇴직 후 발룬티어로써 해외 이주자들의 영어 실력을 돕는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월요일의 ESL은 독해 수업으로 리더가 준비해 온 아티클을 참여 구성원들이 읽고 어휘와 문법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기고자 한다. 총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는데 아카데믹한 분위기에 만족감이 높다.
요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많이 잃었고, 육아에 지쳐 공부에 담을 쌓고 살았는데 요즘 내 안의 생동감이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다.
■ YMCA 운동
단연코 가장 필요했고, 당장 시급한 건 사실 운동이었다.
임신으로 18kg이 쪘는데 반 밖에 살이 빠지지 않았다.
작년 한국을 방문하면서 원하던 앞자리로 돌아왔지만 캐나다로 돌아오면서 함께 몸무게도 리턴됐다. OMG...
3월이 되자마자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운동을 하러 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집 앞 5분 거리이건만) 결국 4월을 3일 앞두고 YMCA를 등록했다.
코로나가 터지기 몇 년 전에는 YMCA에서 수영을 했었다. 땀 흘리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인데 실제 수영을 잘하는 건 아니고 물에서 첨벙첨벙 노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것도 체력 소모가 큰 지라 먹고 싶은 거 마음 것 먹고도 체중이 잘 유지되던 때였다.
지금은 그떄의 수영복을 입을 수도 없을뿐더러ㅠ.ㅠ 내 몸을 드러내고 수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없어 일단 가장 기본적인 헬스를 끊었다.
YMCA의 가장 큰 장점은 멤버쉽을 등록하면 캐나다 전역의 120개가 넘는 YMCA를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센트럴 YMCA와 3년 전에 다녔던 친숙하고 최신식(2018년 오픈)의 Bostwick YMCA 두 곳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하고 있다.
집 근처 센트럴 YMCA는 무려 역사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멋지다!!
그렇게 일주일에 3회, 한 시간씩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데 여름이 오기 전 5kg 체중 감소가 목표인데 막상 몇 번 가보니 느낌상 어려울 것 같다ㅠ.ㅠ
시작이 반인만큼 운동을 시작했다는 게 중요한 거라고 긍정회로를 돌리지만 운동과 함께 햄버거, 피자, 삼겹살을 저녁으로 먹고 있는 걸 보면 먹기 위해 운동을 하는 걸까 싶기도... 하핫 :)
보통 새해를 맞이해서 가장 많이 결심한다는 [다이어트]와 [영어공부]를 나는 '봄의 달' 3월에(캐나다는 4월에도 눈이 내리지만..) 시작을 했다. 뭐든 꾸준히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서 운동+영어+티스토리를 균형있게 잘 해내가는 게 현재 목표다.
올해 세운 계획이 있었는데 혹시 주저하고 있다면 일단 시작을 해 보세요!
그 시작에 틀림없이 작은 변화들이 생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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