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출산 후, ENFJ에서 INFJ로 바뀌다(feat. 20년 지기 친구들의 MBTI).

 
 
 

MBTI는 대략 이러하다, (출처:(유)인클라우드에듀)

 
 
 
 

MZ 세대를 장악한 MBTI

 
 

 
한국 사회에서 16개의 유형으로 나뉘는  [MBTI 성격유형검사]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특히 요즘 MZ세대라고 불리우는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 MBTI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게 자리 잡혀 있다. 
*MZ세대 :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
 
 
나 또한 이 세대 안에 포함되는데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이게 붐이 되었던지라, 아쉽게도 이 흥미진진한 이슈에 직접적으로 끼어들진 못했다. 
 
 
내가 처음 MBTI를 했던 건 초딩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받은 검사! 결과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이건 패스하고, 다음 진지하게 2020년, 2021년 유행에 힘입어 자발적으로 검사를 했다. 

당시 테스트를 할 때마다 항상 같은 유형이 나왔다. 당연하겠지만 MBTI 결과는 내 성격과 기가 막히게 딱 맞아 떨어졌었다. 

 
 
 
 
 

나의 과거 ENFJ 유형,

 
 

 
 
ENFJ(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유형이 나의 MBTI 결과.
이 유형은 전 세계 2% 정도의 인구가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서는 살기 어려운 유형이라고 하길래 '아, 그래서 내가 지금 캐나다에 살고 있구나.' 하는 합리적인 사고에 도달하기까지 했었다. 

즉,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장 공감했던 ENFJ 성격

 
 
 
ENFJ에 대한 여러 짤 중 가장 공감갔던 부분이다.

실제로 나는 한국에서 이 유형에 딱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일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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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MBTI 유형 뭐야?

 
 
얼마 전, 6명의 고향 친구로 이루어진 단톡방에서 친구 한 명이 우리의 MBTI 유형이 무엇인지 물어왔다.

우리 6명의 결과는
두 명은 ISTP(만능 재주꾼),
두 명은 ISTJ(현실주의자),
한 명은 INFP(중재자)
그리고 나는 ENFJ(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여기서 나만 E(외향)이고 만능 재주꾼과 현실주의자 타입의 4명의 친구는 성격유형으로 봤을 때 나와는 거의 반대되는 결과였다. 

우린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걸까???ㅋㅋㅋ

 

 
총 6명의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된 친구 그룹으로 사실 이 중 개별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가장 친한 친구는 한 명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가장 친한 친구인 A와 점점 너무 맞지 않은 것들을 발견하면서 혼자 고민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걸로 그 오래된 궁금증이 해결된 기분마저 들었다.
그 친구는 ISTJ(현실주의자)이고, 나는 이상주의자에 훨씬 더 가깝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겉돌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건 현실주의자 유형(ISTJ)의 친구 두 명은 여전히 고향에 살고 있고, 중재자 유형(INFP)의 친구는 예술 감각이 뛰어난 영혼이 자유로운 친구로 우리 중 유일하게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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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바뀐 나의 MBTI

 

 
 
친구가 MBTI 를 물었을 때 나는 갑자기 다시 내 유형이 여전히 유효한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출산 후 내 성격이 점점 바뀌고 있음을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랄까.

 
 
 
 
 

INFJ 로 바뀌다니,

 
 
 
 

아니나 다를까, 반전이 일어났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성격이 외향에서 내향으로 변화된 건데 9%의 차이로 나는 ENFJ(정의로운 사회운동가)에서 INFJ(옹호자)로 바뀌었다. 
 

 
 
친구들이 내가 'I'라는 사실에 매우 놀래했다. 
엄마 뱃 속에 있을 때부터 활기찼던 나는 30년 넘은 인생을 활달/명랑/쾌활로 살아왔는데 이-럴-수-가!!
어쩐지 요즘 내 성격이 점점 고립되어 가는 것 같더라니..
 
 
 
옹호자 유형(INFJ)에서 내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았다.  
 
- 소수의 사람과 진솔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
- 창의력과 상상력과 세심함 등 자신의 강점을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활용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낄 때가 많다.
-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부당함을 해소하려는 열망이 있다. 
- 단순한 잡담보다는 의미 있는 대화를 추구한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을 돕는 일에 더욱 집중하며 자신을 돌보는 대신 이상에만 집중하느라 번아웃으로 고생할 때도 있는 자선사업가 타입은 절대 아니다. 
 
 
 
 
 

INFJ 유형은 이렇다는데, (출처:Fictional Character MBTI)

 

 
 
옹호자 유형(INFJ)은 전 세계 인구의 1%로 매우 희귀하다고 한다.
내 기준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아닌뎁..
만약 이 유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면 세계 곳곳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테지.
 
 
남편은 내가 현재 육아에만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잠시 이렇게 나온 것뿐이라고 했다. 
타고남이 외향인데 내향이 되었다니 믿기질 않으면서 한편으론 '출산'이 가져다준 변화가 평생의 성격을 이렇게 뒤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런데 다른 부분이 바뀌지 않은 건 나의 내면/본성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다는 거니 그것 또한 신기했다.
 
 

아무튼, 별 거 아닐 수도 있는 성격유형 변화에 이렇게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들을 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거 보니 여전히 나는 단순하지 않은 성격임에는 틀림없는 피곤한 성격인 걸로…


결론은, 다음에 또 해 봐야지  :)
 
 
 
 
ENFJ, MBTI 성격 유형 검사

ENFJ, MBTI 성격 유형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