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생 경험 :D/캐나다에서 육아하기

[캐나다] 세 살의 데이케어, 그리고 프리스쿨 운영 체제 및 장점과 단점 :)

Hi_Elly 2024. 12. 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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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케어의 프리스쿨 반,


 

파란색 공룡 가방이 럭키 사물함

 
 
 
럭키(태명)는 올해 9월부터 종일반 데이케어(Daycare)를 다니게 되었다. 
데이케어는 캐나다에서 생후 1개월부터 학교(캐나다는 유치원부터 학교에 해당)를 가기 전인 만 3세까지 다니는 보육기관이다. 
럭키는 데이케어 안에서도 3세이므로 프리스쿨(preschool) 반에 소속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 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학습을 배우며 보육을 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반이다.  
 
 
럭키가 지금 다니는 데이케어를 웨이팅을 걸어놓고 7개월 후에 연락을 받았고, 이곳에 보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교실에 웹캠(Webcame)이 설치되어 있어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내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이 나라에 실시간 웹캠이라니 굉장히 아이러니한데 그 장점으로 이 기관이 비용이 꽤 비싼 편임에도 인기가 있는 것 같다. 
 
+ 몇 년 전만 해도 이 기관의 한 달 보육 비용이 $1800에 가까웠다는데 현재는 정부의 데이케어 보조금 정책이 매우 좋아져서  1/3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YMCA나 London Bridge 데이케어 기관에 비해선 여전히 비용이 더 높다. 
 
 

데이케어의 프리스쿨 운영 체재,


데이케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한다.
사실 아침 7시면(내가 눈 뜨는 시간ㅋㅋ) 너무 일러 누가 올까 싶은데 꽤 많은 아이들이 8시 이전에 등교를 했음을 웹캠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는 럭키를 9시까지 데려다주고 4시에 데려온다.
반에서 가장 꼴찌로 등교하고ㅋ 집으로 돌아가는 건 중간 정도인 듯하다.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하지만 4시를 시작으로 보통 5시 전후로 아이들은 모두 하교한다.    
 
프리스쿨 반의 경우, 법적으로 선생님 한 명당 최대 8명의 아이를 케어하고 두 명의 담임 선생님이 계신다. 이곳은 데이케어 규모가 큰 편이어서인지 때때로 실습 선생님도 계시고, 중간중간 다른 선생님들이 보조 역할을 했다.

캐나다의 다른 기관도 비슷한 형태라고 듣긴 했는데, 각 기관이 사용하는 어플을 통해 아이의 하루 일과가 기록되어 보여진다.
등교(check-in)는 몇 시 몇 분에 하였는지, 기저귀는 언제 갈아줬는지, 간식과 점심식사 메뉴와 함께 잘 먹었는지 잘 먹지 않았는지, 그 밖의 활동과 사진들을 첨부하여 업로드된다. 하교(check-out)까지!
학부모 입장에선 이 어플이 매우 고맙다 :)
 
 
 
 

룰루랄라(Sep,26,2024)

 
 
 
특히, 바깥놀이 활동 사진이 꼭 올라오는데 이 땐 교실의 웹캠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활동적으로 잘 놀고 있는 내 아이의 사진이 반갑다. 바깥놀이는 오전과 오후에 각 한 시간(이상)씩 이루어지고 있다. 
 
 
 

눈 속에 퐁당(Dec,03,2024)


 

 
 
폭설이 내려서 눈이 아이의 허벅지를 넘어섰는데도 이 날 역시 바깥 놀이는 진행됐다ㅋㅋ
아이가 너무 행복하는 사진을 찍어주셔서 감사감사 :)
 
 
*체감온도가 영하 20로 내려가는 날은 바깥놀이가 진행되지 않더라는ㅋ
 
 
 

캐나다 프리스쿨 단점?!


단도직입적으로 단점부터 얘기하자면,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데이케어 및 학교에 먼저 보내 본 경험이 있는 선배맘들은 "절대 기대하지 말라."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래서 직접 경험한 캐나다 데이케어?
익히 들어왔고, 나름 각오는 했는데 막상 겪으면 정말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오는 일들이 있다. 
한국 어린이집과 비교해 보면 단점(잘못되고 모자라는 점)이 어마어마 ㅋㅋㅋㅋㅋㅋㅋ
 
 
이 곳에선 아이의 자립을 내세우며 선생님들이 웬만해선 아이들이 스스로 하게 하는데 신발을 좌우 반대로 신어도 그대로 두고, 바지를 추켜올리지 못해서 좀 내려가더라도 그대로 두고, 손을 씻다가 소매가 다 젖어도 그대로 둔다. 
나는 가끔 웹캠으로 럭키의 교실을 보면서 신경 쓰이는 아이들의 차림새가 많은데 선생님들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무시가 되는 게 참 신기했다. 
 
지인에게 듣기로 젖은 양말도 갈아신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_-;;  럭키의 경우 티셔츠 및 바지가 흠뻑 젖으면 갈아입혀주긴 하더라는.  
결론은, 담임 선생님 재량이다.  
 
 
가장 단적인 예를 하나 말하자면,
 
 

뒤집혀진 비니 모자(Nov,21,2024)

 
 
 
럭키를 픽업하러 간 날, 마침 바깥놀이가 끝마칠 시간이었다. 
바깥놀이 시간에는 여러 반 아이들이 함께 나와 놀고 있으므로 그곳에 선생님들은 대여섯 명이 아이들을 지켜보고 계신다.
그런데 럭키가 쓰고 있는 모자가 상표가 보일 정도로 뒤집어 쓰고 있었다. 아마 저 상태가 한 시간이 넘었을 텐데 아무도 아이의 모자를 똑바르게 씌워주지 않았다.
 
 
그냥 아이가 처음에 쓴 그대로 뒀다는건데 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핫.....................;;
 
 

 

그럼에도,

세 살에게 프리스쿨은 너무 중요해 :)


 

1) 집에선 하기 힘든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

 

곻룡 모자를 쓴 럭키의 활동적인 손짓(Nov,06,2024)


 
 
 
물놀이, 흙놀이뿐만 아니라 진흙놀이까지 @.@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행복해할 활동인지 알면서 쉽사리 집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놀이 활동을 데이케어에서는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일이다. 
 
 
 

물감을 이용하여 트리 완성하기(Dec.06,2024)

 
 
 
덧붙여, 데이케어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종종 물감 놀이를 한다.
색깔을 이용한 놀이 활동을 집에서 준비하려면 꽤 번거로운 일들이 발생해서 쉽지 않지만, 데이케어에서는 가능하다는 거에 그저 감사 :)
 
 
 
 2) 또래 친구들과의 활동

 
 

비즈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Dec,19,2024)

 
 
 
프리스쿨 반에서는 매일 각기 다른 공예 작업 활동을 한다. 소근육을 이용하여 꽤 섬세함을 요구하는 활동들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하고 성취감도 줄 수 있어 매우 바람직한 것 같다. 
같은 반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 서로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친구들과 눈썰매 타는 날(Dec,10,2024)

 
 
 
단체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순서를 배우고 양보하고 협동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부터 너무 큰 교육이다. 
 

 

3) 언어 능력 향상

 
럭키는 영어권 나라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영어로 말하는 유튜브를 틀어주면 한국어를 틀어달라고 요구했고 프리스쿨 입학 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 단어를 알려주면 따라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종일반 프리스쿨 3개월이 지나고 현재 영어를 본인이 스스로 내뱉기 시작했다. 
먼저, 영어권 문화가 학습된게 느껴졌다. 
 
 
영어는 "No."부터 시작했다. 한동안 프리스쿨 안에서 유일하게 아는 단어인 No 만 외쳐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Thank you."와 "welcome."과 같은 대화가 시작되었다. 
재채기를 하면 "God bless you."라고 반사적으로 말을 하더라. 집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기에 놀랬다. 
남편과 내가 장난스럽게 "Why?"라고 말하곤 했는데 어느 날 럭키가 "Because, "라고 대답을 해서 너무 놀랬다. 발음이 완전 원어민이어서 ㅋㅋ
"Give me.", "Help me.", "Here.", "It's mine." 같이 프리스쿨에서 사용할 만한 말들과 "엄마 나 push 하지 마." 같이 한국어에 영어를 섞어서 말하기도 한다. 
평소 럭키는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Zina'라는 친구 이름을 우리가 한국식으로 단순하게 Gina라고 말했더니 "Z"라고 발음을 지적하기 시작했다-_-
 
 
최근, 담임 선생님도 요즘 럭키가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며 너무 귀엽다고 피드백을 주셨다. 
역시 말을 잘해야 귀엽군ㅋㅋㅋ
종일반 3개월 후, 집에서 따로 학습을 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이젠 영어 듣기 이해 정도가 높아졌고, 영어 단어를 훨씬 많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3세 종일 반 프리스쿨, 추천해 :)


나는 럭키가 36개월 때 꼭 종일반 프리스쿨을 보내고 싶었다. 
8월생인 럭키에게 9월 입학은 딱 36개월이 되었을 때였고, 정말 계획했던 대로 운이 좋게도 가장 원했던(웹캠이 있는ㅎㅎ) 데이케어 기관으로 보낼 수 있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만 4세가 되면 킨더가든(한국의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학교' 체재에 들어간다.  다시 말해, 실제 초등학교와 같은 건물에서 같은 수업 시간을 소화해 내야 하므로 그전에 연습을 프리스쿨(preschool)에서 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럭키는 영어권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영어에 대한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4세에 학교에서 맞닥뜨려야 할 상황들이 아찔했다.
 
 
대부분 말하기를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금방 흡수되며 배운다고 하지만, 아이마다 적응 능력은 모두 다르다. 
36개월 정도의 또래 아이들은 서로 자신의 언어를 주고받지 않더라도 금세 친해지고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점차 알게 되고 그게 가장 우선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언어'라면 상대에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 학습이 조금씩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로 아이가 쭈뼛되고 주저하길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망설여야 하는 상황이 오길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킨더가든에 가기 전, 종일반 프리스쿨에 꼭 보내야지 결심했었다. 
 
 
* 럭키가 다니는 기관에는 100명 정도의 원아들이 다니고 있고 그중에 중앙 아시아인은 럭키를 포함해 두 명뿐이다. 나머지 한 명은 부모가 중국인인데 그 아이는 만 4세로 원래 킨더가든에 가야 하는 나이였다.
하지만, 보호자와 얘기했을 때 그 가족이 캐나다에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아이가 학교(킨더가든)에 들어가면 바로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서 먼저 프리스쿨에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하였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단박에 그 아이의 부모가 걱정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와닿았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만든 '진저브래드하우스' 교실 문(Dec, 2024)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이곳의 데이케어는 턱없이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생각했을 때 지금 이 과정은 매우 만족스럽다. 
그래서 누군가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늦어도 아이가 36개월쯤에는 꼭 종일반 프리스쿨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캐나다] 데이케어 프리스쿨 선생님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록시땅! 진짜 속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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