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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분명 채소가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고추는 더욱더 기피대상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고 쌈장에 찍어먹는 알싸한 고추는 '불호'에서 '호'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캐나다에 온 후 처음으로 무엇을 심어 길러 보겠다고 도전한 것도 '고추'였습니다.
네 개의 모종을 '추추' 1에서 4까지 이름 붙여주고 길렀는데 서툰 저의 실력으로 고추가 열리기 전 작별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 고추의 역사
고추의 원산지는 약 9,000년 전 중앙아메리카로 멕시코 원주민의 식재료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으로 전파시켰습니다. 콜럼버스에 의하면 고추는 후추보다 더 좋은 향신료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아시아에는 포르투갈 선교사에 의해 일본에 처음 전해졌는데 독약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한국에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 16세기 말에 넘어와 먹으면 매운맛으로 괴롭게 한다는 의미로 '고초'에서 '고추'로 이름이 변화되었습니다.
고추의 보급으로 매운 양념의 고춧가루, 고추장이 생겨났고, 빨간 김치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불교에서는 성질이 맵고 향이 강하여 마음을 흩뜨리게 한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매운 음식 5가지를 '오신채'라고 말하는데 이 중 매운맛을 대표하는 고추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불교에서 금지하는 5가지 채소, 오신채(Five Forbidden Pungent Roots)
▲ 고추의 종류 및 요리 활용
고추에는 나무 고추, 베리 고추, 중국 고추, 꽈리고추, 풋고추, 홍고추, 청양 고추, 오이 고추, 아삭이 고추 등 수십 종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풋고추는 튀김 용으로 많이 사용되면 꽈리고추는 장조림 및 볶음요리 반찬으로 활용됩니다. 청양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향신 채소로, 붉은 홍고추는 고춧가루를 내어 양념으로 사용되거나 고명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열량은 꽈리고추가 23Kcal, 풋고추와 아삭이 고추, 청양고추가 27Kcal, 홍고추가 57Kcal를 가지고 있습니다.
▲ 고추의 효능
1. 고추의 매운 맛을 담당하는 캡사이신으로 위 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위 점막 세포의 염증을 억제하는 능력과 통증처럼 느껴지는 첫 매운맛이 뇌의 신경세포를 통해 엔돌핀을 분비시켜 진통 완화 효과에 도움을 줍니다.
2. 비타민 C의 함량이 감귤류의 2배, 사과의 50배로 많이 함유되어 있고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암 예방, 심장질환 개선,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3. 지방축적을 감소시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입니다.
▲ 주의사항
고추를 한 번에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위와 장을 자극하여 설사를 유발, 간 기능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고추 보관법
고추를 구입 후 세척하지 말고 신문지 혹은 키친타월로 싼 후 비닐팩에 넣어 약 5일간 냉장 보관합니다.
장기간 보관 시, 고추의 씨를 빼고 보관 혹은 미리 잘라두거나 다져서 냉동실에 얼려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삼겹살하면 늘 마늘과 함께 고추가 떠오릅니다. 꼭 고기쌈이 아니더라도 그저 쌈장에 오이 고추 한 개 콕 찍어 먹어도 아삭한 맛이 그렇게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한국에 살 때는 오이 고추를 참 좋아했는데 캐나다에서 귀한 식재료다 보니 풋고추로 그 허전함을 대신하고 합니다.
어른이 되고 그 맛을 알게 되면서 어릴 땐 좋아하지 않더라도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먹을 줄 알게 되는 채소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예 입에도 못 되는 '불호'입니다. 고추는 호불호가 참 강한 채소 같습니다.
조만간 저는 삼겹살과 함께 구운 마늘과 쫑쫑 썰은 고추를 넣은 쌈을 하나 크게 만들어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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