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에 앞서
미다스의 노예들(The Minions of Midad)은 1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스페인 드라마입니다. 총 6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드라마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원작은 미국 소설가 잭 런던(Jack London)의 <미다스의 노예들>이라는 소설 단편집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미다스'는 신화 속에 나온 왕의 이름입니다.
◆ 미다스(Midas)의 신화
그는 손을 대는 것마다 큰 성공을 이루었고 엄청난 재정적 부를 갖추어 '미다스의 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데 미다스 왕에게는 관련하여 또 다른 유명한 일화(신화)가 있습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자신의 스승 실레노스를 보살펴 준 미다스 왕에게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제 손에 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요청합니다. 디오니소스 신은 흔쾌히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미다스 왕은 자신의 손 끝에 닿은 나무, 돌멩이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다 황금으로 변하는 것에 황홀해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의 손이 닿는 음식조차 황금으로 변해 버리자 그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되었고 자신이 얼마나 부질없는 소원을 빌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
주인공 빅토르 헤노베스는 예상치 못하게 언론사를 소유한 대기업의 회장직을 맡게 됩니다. 이전 회장은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었고 그가 미리 남겨 놓은 유언에 따라 빅토르가 대표가 된 것입니다.
빅토르는 회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됩니다. 편지 속 내용은 5천만 유로를 요구하는 것으로 돈을 주어진 시간에 지불하지 않으면 임의의 사람을 죽이겠다는 협박 편지였습니다. 발신은 '미다스의 노예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5천만 유로를 호기심에 검색해 보니 한화로 대략 656억 6천만 원 정도입니다. 빅토르는 발신인 '미다스'를 검색해 보지만 이내 편지를 찢어 버린 후 내용을 무시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 후 편지 속에 예고되었던 장소와 시간에 사람이 죽게 되는 일이 발생하자 빅토르는 경찰에게 신고하여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협박은 편지, 메일, 문자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에게 단지 5일간의 시간을 주며 그 안에 돈을 주지 않으면 어김없이 다시 살인을 예고하였습니다.
결국 담당 수사관의 협조 아래 요구하는 돈을 이체하기로 하고 그 계좌를 추적하기로 한 수사를 펼치지만 그마저도 그들에게 들통이 나 이체된 돈은 흩어져버렸고, 피해자는 6명까지 늘어납니다. 빅토르는 매 번 편지에서 예고된 살해가 그대로 이루어질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합니다.
◆ 남자 주인공의 선택
빅토르가 이러한 문제들로 고뇌하고 있을 때 스페인 사회는 전기세 인상, 의료 개혁 등에 대해 정부를 향한 불만으로 시민들의 폭동이 거세어져 무질서한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5일에 한 명이 살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리고 낙하산처럼 회장직에 앉게 된 빅토르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이사회가 소집되고 정직한 기사를 내는 그의 언론사는 탄압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미다스의 노예들'은 빅토르에게 끊임없이 고액을 요청하고 임의의 살해를 예고하면서도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그를 도우며 그와 상부상조하기를 원합니다.
처음에 그는 편지로부터 피해자가 나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의 올바른 신념을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자신의 본분에 맞는 책임을 다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사랑하는 연인 모니카를 위한 정성과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최후의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희생의 대가로 '미다스의 노예들'의 협박을 멈추게 합니다.
'빅토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미다스의 노예들'이 그에게 바랬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미다스의 노예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좀 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되고 상황에 따라 그 가치관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을 통해 그 흔들림 속에 처절한 몸부림을 느낄 수 있었던 드라였습니다. 그리고 그 힘든 과정을 떠나 결과에 그 사람의 진가를 제대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라면 빅토르와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옳고 그름을 떠나, 온전히 그 사람이 아닌 이상 그의 선택을 탓하지만은 못할 것 같은 그런 씁쓸함이 느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내용의 결말을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저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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