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인생 경험 :D/한국 드라마 그리고 영화

박해영 작가의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두 작품 닮은 듯 다른 듯? 어떨까?!

Hi_Elly 2022. 6.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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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안함을 추구해

 

 

■ <나의 아저씨>에 반하고 <나의 해방일지>를 보다.


2018년 방영된 아이유(이지은), 이선균 주연의 <나의 아저씨>는 방영 당시보다 그 이후 마니아층이 생길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나 또한 뒤늦게 입문하여 드라마를 정주행 후 꽤 오랫동안 여운에 빠져 허우적댔다. 

 

4년 후, 박해영 작가의 후속작이란 것만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나의 해방일지>는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나의 해방일지>는 JTBC에서 2022년 4월부터 5월까지 방영한 드라마로 김지원, 손석구, 이민기, 이엘 등이 주연배우이다.)

 

■ 작가의 비슷한 기본 설정!


재미있게도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는 닮은 구석이 꽤 많다.

작가가 <나의 아저씨>의 인기에 힘입어 일부로 이렇게 설정한 것인지, 작가의 고유 취향인지 알 수 없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나의 해방일지>에서 후속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익숙함이 느껴졌다.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드라마 제목부터 '나의~'로 시작되는 공통 분모가 있다.

그 뒤를 따르는 '아저씨'와 '해방일지'는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데 드라마를 본 후 가장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단어'가 아닐까 작가의 의도를 예측해 본다. 

다만 <나의 아저씨>에서 '나의~'는 한 명에게만 국한되어 있다면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여러 명이 '나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두 작품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가장 튼튼하게 드라마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은 형제들이다.

박해영 작가의 작품에는 끈끈한 가족애가 있다. <나의 아저씨>에는 삼형제가 있었다면, <나의 해방일지>는 삼 남매가 있다는 것. 점점 핵가족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주말 드라마가 아닌 미니시리즈에 형제 셋 이상은 흔한 설정이 아니다. 덕분에 각 형제들의 이야기가 다채롭다. 

개인적으로 삼형제 형제애도 감동적이지만 삼 남매의 기름과 물 같은, 하지만 한편으론 공기같이 어우러져 있는 이들의 모습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이들의 사는 곳 '지명'은 매우 중요하다.

드라마에선 강조에 가까울 정도로 첫 화부터 주야장천 등장하는 지역 이름!

<나의 아저씨>에서는 서울 어느 곳에 있을 후계동,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 어디에 있을 산포시가 이들이 살고 있는 배경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간 것 보니 다음 작가의 작품엔 지방 어디, 제주도나 울릉도 같은 섬이 배경이 되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전철

 

 

 

'지하철'은 주인공 모두를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이다.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 두 작품에서 '지하철'은 결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그곳은 때론 소통의 장소이자 삭막함 속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휴식처, 그러나 계속 삶을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공간이 되어준다. 특히 지하철이 배경이 되어 흘러나오는 내레이션들은 대부분 주옥같다. 

 

 

이번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에 주요 공간을 '지하철(혹은 전철)'로 설정한 것에 작가의 온 마음이 느껴진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삼남매 중 첫째는 우리가 흔히 '지하철'이라고 부르는 것을 철저하게 '전철'이라고 부르는데 그녀가 회사와 집을 오고 갈 때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을 왜 '지하철'이라고 불러야 하냐며 콕 집어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 전반적인 스토리


삼남매와 아버지

 

 

 

경기도 어느 끝자락으로 추정되는 '산포시'에 거주하는 삼남매 염기정(이엘), 염창희(이민기), 염미정(김지원)은 서울로 직장을 다니기 위해 매일 전철에 몸을 맡긴다.

전철이 끊길 시간, 각자 볼일을 본 후 만난 삼남매는 돈을 모아 택시를 타고 함께 귀가하는 것으로 1화가 펼쳐지는데 대화 없는 이들의 삶이 참 고단해 보인다. 

 

 

시골 농사일과 싱크대 일을 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삼남매에게 서울로 회사를 오가는 일 외에 부모님을 돕는 일은 그들의 지겨운 일상생활 중 일부분이다.

 

 

매일 똑같은, 그래서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일상을 갖고 있는 가족에게 '구씨'라는 외지인이 등장한다.

우연히 아버지 일을 돕게 된 '구 씨'는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이 낯선 사람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때를 제외하곤 안주 없는 깡소주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시는 남자이다. 

 

 

 

 

염미정(김지원)과 구씨(손석구)

 

 

그런 그에게 먼저 '관계'를 형성한 건 삼남매 중 평소 가장 말이 없고 유일하게 토 달지 않고 부모님의 일손을 돕고 있는 막내딸 염미정(김지원)이다. 어느 날 밤, 그녀는 구 씨에게 다가가 자신을 '추앙'하라고 말한다. 

 

 

높이 받들어 우러러 본다는 그 '추앙'이라는 것을 하기로 한 구 씨.

염미정은 비밀스러운 이 남자와 아리쏭한 관계를 형성해 가며 점점 서로 마음이 깊어져 가는데 이 둘의 관계를 시작으로 가족 모두는 '구 씨'로부터 많은 것이 변화된다.  

 

 

 

■ 드라마 후기


나는 <나의 아저씨>를 '꼭 봐야 하는 인생수업'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사람은 스스로 세상의 모든 것을 외면하려고 하고, 그런 그녀를 결국 구원해 내는 한 남자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스토리는 나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갖게 했다. 

 

 

주인공에 감정이입되어 마음을 아프게 해 놓고 스르르 치유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병 주고 약주는 느낌이지만 드라마를 보는 동안 간접적인 경험치를 얻게 하는 묘약 같은 느낌이 있다.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소개에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그 촌스러움과 사랑스러움 둘 다 잘 모르겠다.

 

 

다만 내 감상평은 <나의 해방일지>에서 삼남매는 고립된 시골 생활의 지겨움으로 새로운 변화를 꿈꾸지만 제자리에서 뜀박질하는 느낌,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하면 우물 안 개구리 셋이 크게 노력하지 않으면서 마음속 소리만 계속 질러대어 우물 안에서 메아리만 퍼지는 느낌이다. 

 

 

다행인건 그들의 미묘하게 조금 다른 반복적인 투덜거림이 결코 밉지 않고, 결국은 그들이 드디어 변화를 겪기 때문에 너무 크게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종적으로 성공한 그 '해방'이 스스로의 노력들이 아닌 '엄마의 부재'로 인한 결과물이어서 그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현실적이라고 작가는 생각한 것 같다.

그렇게 삼남매는 '탈출'에 가까운 '해방'을 함으로써 각자 더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더불어 주변 사람들도 각기 다른 '해방'에 다다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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