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곧 두 돌이 되는 럭키(태명)는 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캐릭터 '악어'와 '도마뱀'에 꽂혀 있었다.
-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악어'를 찾는 정도?!
그의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런던 지역내 파충류 박물관을 가려고 하다 우연히 1시간 거리에 떨어진 동물원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곳에 악어는 없었다는....ㅠㅠ
동물원 : 브랜포드 트윈 밸리 동물원(Brantford Twin Valley Zoo)
위치 : 84 Langford Church Rd, Brantford, On.
영업시간 : 연중무휴(including holidays),
9am - 5pm
주차 : 무료
티켓 비용 : 성인(15 - 64세) - $20
노인(65세 이상) - $17
어린이(2 - 14세) - $10.5
* 2세 미만 - free
온라인으로 티켓을 미리 구매하려고 했는데 리뷰에 대기가 많지 않다고 해서 직접 방문하여 티켓팅하였다.
- 온라인 구매 시 티켓 비용에 $2.12 추가됨
우리가 방문한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시간대에는 이미 주차장은 만석이었다.
하지만 티켓팅 줄에는 서너 가족뿐, 바로 입장 가능했다.
동물원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동물은 얼룩말이다.
- 티켓팅하기 전에는 플라밍고(홍학)를 만날 수 있다.
아기 얼룩말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유독 다리가 짧게 느껴진 얼룩말들인데 가까이에서 본 이 친구들은 정말 귀여웠다.
커다란 앵무새 조형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파충류들을 구경할 수 있다.
- 왼쪽은 화장실 입구로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
나는 파충류를 좋아하지 않아(매우 무서워함-_-) 문 앞에 발만 살짝 들어놓고 보진 않았다.
내부는 작은데 도마뱀과 뱀 종류가 있다.
남편과 럭키는 오고 가고 하는 길에 두 번씩 들어갔다. 와...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꽃사슴'이다.
동물원 가장 중앙에 사슴들이 가장 넓은 우리를 차지하고 살고 있다.
사슴을 보기 위해 다가가면 당연히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사슴들이 다가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럭키는 사슴 먹이 주기에 도전했다.
예상으론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순한 사슴 덕분에 먹이 주기에 재미를 붙여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사슴과 교감하기에 바빴다.
- 아이러니하게 사슴 우리 건너편(거리가 다소 멀긴 하지만)에 곰, 사자, 호랑이 우리가 있었다.
내 입장에선 너무 무서운 배치;;;
공작새는 자유롭게 동물원을 거닌다.
공작새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적당히 거리를 두고 몰려들었다.
혹시 멋드러지게 날개 한 번 펼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는 유유자적 산책만 했다.
캐나다에 살면 구스와 천둥오리들이 사람과 공원을 공유(심지어 차도까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조류를 무서워해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함에도 이런 평화로운 모습이 너무 좋다.
정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긴팔원숭이 가족.
개인적으로 동물원에 가면 원숭이 무리를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아쉽게도 이곳에선 원숭이 우리 주변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는 수탉들이 있어서 자세히 보지 못했다.
나와 달리 럭키는 원숭이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내 생애 캥거루를 직접 본 건 이 날이 처음이다.
그동안 모든 캥거루에 배에는 왜 아기 캥거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건지, 그건 아니었다.
이곳엔 아기자기한 캥거루들이 모여 살고 있다.
럭키의 시선을 빼앗은 장난감이 가득한 작은 놀이터가 있었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럭키는 이곳에서 한참을 놀았다.
전에도 도네이션으로 이루어진 장난감들로 가득한 놀이터들을 본 적이 있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리뷰
지금까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있는 세 곳의 동물원을 방문했었다.
그린뷰 파크 동물원(Greenview Park&Zoo), 토론토 동물원(Toronto Zoo) 그리고 이곳!
그중 브랜트포드 트윈 밸리 동물원(Brantford Twin Valley Zoo)이 가장 내 스타일의 동물원으로 으뜸이었다.
일단 동물원이 너무 예뻤다.
아주 넓은 정원을 거닐면서 동물들을 만나게 되는 느낌이랄까?!
곳곳이 세심하게 잘 가꾸어진 느낌이 가득했다.
분명히 무더운 8월 대낮인데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한 오솔길들이 가득해서 내가 동물원에 온 건지, 숲길을 산책하고 있는지 착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초록초록 청량함이 가득한 동물원의 풍경을 갖고 있다.
사실 나는 <동물원>에 대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동물원은 멸종위기를 겪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서는 하나의 보호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동물들을 가까이 경험함으로써 더 친근하게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건 동의한다.
반면 평생을 좁은 우리 속에 살아야 하는 동물 입장에선 참 불행한 일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렇게 잘 관리된 동물원 분위기와 동물들이 통통하고 자율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전 세계적으로 동물원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모습으로 개선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시간 정도 머물면서 충분히 모든 동물들을 다 보고 여유 있는 산책까지 가능했다.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기에 음식을 가져와 먹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남편에게 가을에 오면 또 다른 분위기에 너무 예쁠 것 같다며 다음에 다시 오자고 말했다 :)
[캐나다 일상] 런던 근교 그린뷰 파크 동물원(Greenview Park & Zoo) 방문기!
[캐나다 일상]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동물원, 토론토 동물원(Toronto Zoo) 방문(feat. 19개월 아기와 동행 몇 가지 TIP)
[캐나다 일상] 17개월 아기와 토론토 리플리 아쿠아리움 오브 캐나다(Ripley's Aquarium of Canada), 캐나다엔 Family
'직접 인생 경험 :D > 엘리의 캐나다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African Lion Safari, 자동차 투어로 야생 동물과 가까이 더 가까이 :) (0) | 2024.07.10 |
---|---|
[캐나다] 나이아가라 겨울 빛 축제(Winter Festival of Lights),만다린(Mandarin) 저녁 식사 :) (0) | 2023.11.30 |
[캐나다 일상] 맛 보장! AAA 스테이크를 자랑하는 척스 로드하우스(Chuck's Roadhouse Bar&Grill). (20) | 2023.07.28 |
[토론토 맛집 찾기] 한식당 담다(Damda)에서 중식 음식! 개인적인 솔직 후기 :) (5) | 2023.07.27 |
[캐나다 일상]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왜 유명한 3대 햄버거일까?(feat. 이름의 유래) (24) | 2023.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