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5월은 봄과 여름 그리고 늦가을까지 모두 공존하는 달인 듯하다. 그래서 5월 말까지 겨울옷을 정리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올해 5월 마지막 주는 정말 몹시 더워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다.
이런 날은 몹시 바다가 그리워진다.
- 나는 산보다 바다가 120% 더 좋다.
아쉽게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는 바다가 없고, 그 대신 바다 같은 엄청난 호수들이 존재한다.
5월 마지막 주 주말에 이퍼워시 비치(Ipperwash Beach)를 다녀왔다.
이곳은 휴런 호수(Lake Huron)로 온타리오 주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런던에서는 1시간가량 떨어져 있기에 매우 가까운 편이다.
위치 : 9837-9845, County Rd 3, Lambton Shores, Ontario.
매 년 여름이면 이곳저곳 새로운 비치(Beach)들을 찾아 떠나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올해는 특별히 아기와 함께한 첫 해변 나들이여서 느낌이 남달랐다.
이퍼워시 비치는 우리 부부에게도 처음 오게 된 곳이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럭키(태명)는 21개월이 되었다.
처음으로 바다(편의상 바다라고 알려주고 있음ㅋ)를
볼 생각에 들떠있는 아기는
아빠 뒤를 쫄래쫄래 잘 따라가고 있다.
그 뒤태에 엄마는 그저 므흣하다+_+
사진 속 빨간 벽돌집은 화장실인데
이 날은 closed,,,
간이화장실 3개가 있었는데
남편은 사용했고
나는 차마 사용을 못했다.
해변 이용시 가장 불편한 점이다ㅠㅠ
보통 비치(beach)에서
이런 텐트는 잘 치진 않는듯하다.
이 곳 사람들은 큰 파라솔에 비치 의자 정도로
해변을 만끽한다.
지금 보니 텐트도 파랑, 비치의자도 파랑,
파랑파랑하구나.
아기 옷(&기저귀)을 갈아입힐 생각에
번거롭지만 텐트를 했는데 편하긴 했다.
다음엔 더 편하게
팝업 텐트를 구매할까 싶다.
21개월 아기의 해변 나들이를 위해
래시가드 수영복, 라이프재킷,
모래놀이 장난감을 준비해 갔다.
하지만, 라이프자켓은 개봉조차 못했...
물에 들어갈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럭키는 물 속으로 걸어가는 것을
무서워해도 너무 무서워했다.
꼬시고 달래고
반 강제로 물에 한 번 들어가기까지
정말 힘들었음;;;
바다에 왔는데 바다를 뒤로 등지고
럭키는 모래 놀이 삼매경.
남편은 장난감 트럭에
부지런히 물을 날라주시느라 바쁘셨다.
육아는 어딜 가든 체력전임.
(끄덕끄덕)
늦은 점심으로 피자도 냠냠 먹어주공.
우린 해변(beach)에 갈 때면
늘 김밥을 준비했었고
피자를 준비해 간 건 처음이었는데
캐네인들이 왜 해변에서 피자를 먹는지 알았다.
너-무 맛있음!!!
후식으로 수박까지
밖에서 먹음 뭐든 더 꿀맛.
바다가 아닌 호수라서 그런 거겠지만
캐나다의 비치를 볼 때마다
여러 층을 이루며
파도를 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물은 비교적 깨끗하고
웬만큼 안으로 들어가도 수심이 얕다.
그래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해변으로
추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해변가의 단점은
샤워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
- 대신(?) 주차비도 없음.
그래서 마트에서 미리 큰 물통을 몇 개 사서
아이를 대충 씻겨내고
옷을 갈아입히면 꽤 용이하다.
우린 이 날 3시간 정도 머무르고 돌아왔다.
임신했을 때도 그러지 않았는데
집으로 돌아는 차 안에서 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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